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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습지를 품은 '영아리'

by 고니62 2015. 5. 24.

습지를 품은 '영아리'(2015.5.22.금)

 

영아리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해 있는 형태는 말굽형입니다.

높이는 693m로 용이 누운 형체인 용와이악에서 영아리로 또는

신령스런 산이란 뜻으로 '영산(靈山)'이라 풀이하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한자로 영아리악(靈阿利岳)이라 합니다.

 

정상에 위치한 높이 5m의 거석(巨石)과 쌍바위는

영아리가 지니고 있는 품격이랄까?

한라산을 중심으로 봉우리로 이어지는 변화무쌍한 광야  

또한 습지를 품고 있는 영아리의 신비스러움은

 그 어떤 오름에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애기수영'이 온통

오름 가장자리를 잠식해버렸습니다.

영아리오름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안덕면 쓰레기매립장쪽, 핀크스골프장 곁의 마보기를 통해서 갈 수 있지만

광평리 방향 활엽수림대가 골고루 분포된 식생이 다양한 숲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을 택했습니다.

 

 

 

 

비포장된 흙길을 걷다보니 개울이 나옵니다.

 

 

 

 

[구슬붕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구슬붕이가 봄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일렬로 나란히 나란히 길게 늘어서 있기도 하고

원을 그리며 마주보며 재잘거리는

 이 아이들은 눈 마주쳐 달라고 떼를 씁니다.

 

[솜방망이]

 

 

20여분을 오르니 정상이 눈 앞에~

 

[제비꽃]

 

 

거석(巨石)과 쌍바위

 

바위 틈 사이를 지나가면 '이혼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불려지는 이름은 '쌍바위'를 이혼바위라고 하네요.

 잠시 소리내어 웃어봅니다.

 

 

[정상]

 

정상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8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집니다.

영아리의 분신처럼 거대한 돌들이 무더기로 놓여져 있고

5월의 파란 하늘과 녹색의 광활한 광야는

영아리를 수호하는 듯 착각을 일으킵니다.

 

[산딸나무]

 

 

녹하지악~모라이 너머로 희미하게 범섬의 모습도 보입니다.

 

 

군산~다래오름(월라봉)~송악산~산방산~단산~모슬봉

으로 이어지는 오름능선의 아름다움을 두고

내려갈려니 아쉬움만이 남습니다.

 

 

'급경사&암벽길'이라는 표지판이

친절하게 습지로 내려가는 길로 안내해줍니다.

 

 

[바위채송화]

 

[(서)영아리 모습]

 

남북으로 완만하게 누워 있는 영아리는

등성이로 이어지는 봉우리와

북사면은 가파른 편이지만 울창한 활엽수림대가 다양한 식생을 만들어주고

서쪽으로 향한 굼부리는 소나무와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습니다.

 

[참빗살나무]

 

[바위수국]

 

[판근]

 

[거대한 암석]

 

 

 

 

 

 

 

[습지]

 

영아리가 품고 있는 습지를 사방에서 담아 본 모습입니다.

습지의 모습은 신비감마저 듭니다.

 

윤석중님의 옹달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깊고 깊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며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달밤에 노루가 숨박꼭질 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세뿔석위]

 

[사초]

 

[개구리미나리]

 

[갈매기난초]

 

 

[궤]

 

물이 가까이 있고 산 속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잇점에서

이 곳 '궤'에서는 제주의 어둡고 마음 아팠던 시절 숨어서 지냈다고 하네요.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솟았습니다.

 

 

 

 

 

[멍석딸기]

 

[가락지나물]

 

[오리새]

 

 

오름을 내려오니 나인브리지골프장 가장자리가 보입니다.

오름의 거친 태역과는 달리 골프장의 부드러운 잔디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대지의 광활함

바다를 낀 산방산 등의 오름 능선

습지까지 가는 길은 바위를 타고 내리고 오르는 험한 길이었지만

습지를 품고 있는 영아리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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