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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산책로가 아름다운 '족은바리메오름'

by 고니62 2015. 6. 9.

산책로가 아름다운 '족은바리메오름'(2015.6.7.일)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잡은(애월읍 상가리) 족은바리메오름은

굼부리의 모양이 바리때(절에서 승려들이 쓰는 밥그릇)를 닮았다고 해서 바리+메(山)

바로 곁 큰바리메오름보다 작다 하여 '족은바리메오름'이라 불립니다.

 

표고 725.8m, 비고 126m로 말굽형(북서쪽) 형태를 한 오름으로

기슭에서 정상까지는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큰바리메 동쪽 기슭에 맛닿아 있는데

소나무와 정글 속에 와 있는 듯 울창한 자연림으로 뒤덮혀 있고

원형 굼부리는 침식되어 깊숙한 골이 패어 있습니다.

동서로 가로 누운 길고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예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족은바리메오름 들머리]

 

바리메오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2분 정도 걷고 나면 족은바리메오름 들머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여름의 길목에 찾아간 오름 들머리는

바닥에 떨어진 때죽나무의 다섯 갈래 꽃잎이 깨끗하게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커다란 분화구를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산책로)의 아름다움과

숲이 내뱉는 숨소리에 심호흡을 해 봅니다.

등반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비교적 접근이 쉬워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숲이 주는 휴식처로 들어가 볼까요~

 

 

두 갈래길이 나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상관은 없지만 오른쪽으로 오르면 급경사라

앞으로 직진하는 길을 택합니다.

데크와 고무매트 차이점을 여기서 알게 되는군요.

데크는 편안한 길, 고무매트는 급경사가 있는 길..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모습]

 

바리메오름은 사방이 확 트여 한라산과 서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멋이 있다면

족은바리메오름은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낌없이 보여주는 정글을 방불케하는 숲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오름입니다.

 

 

 

 

산책로를 빠져 나오니 다시 원점으로..

정글을 방불케 하는 오름에는

때죽나무, 산딸나무. 팥배나무. 화살나무, 고추나무, 상산나무 등 낙엽활엽수들이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유혹하고 연초록 봄의 잎들은 그늘을 만들어

눈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줍니다.

 

[바위수국]

 

[등수국]

 

[산수국]

 

[인동덩굴]

 

[쥐똥나무]

 

[가막살나무]

 

[사람주나무]

 

[상산나무]

 

[산뽕나무]

 

[산딸기]

 

[멍석딸기]

 

[줄딸기]

 

[뱀딸기]

 

[씀바귀]

 

[가락지나물]

 

[골무꽃]

 

 [산달래]

 

 [등심붓꽃]

 

[질경이]

 

[말똥비름]

 

 [피막이]

 

[겨이삭]

 

오름 산책로를 빠져나와 영함사을 목적지로 하고

한적한 숲길을 천천히 걸어 봅니다.

 

가는 길에는 빨갛게 익은 줄딸기, 뱀딸기가 지천에 깔려 있었고

검게 익어가는 산뽕나무의 열매는 입과 손을 잉크색으로 물들입니다.

 나무에 매달려 정신없이 따 먹는 모습은 영락없는 개구쟁이들입니다.

 

 

질 좋은 풀을 자랑한다는 '상가리공동목장'

 

 

세갈래 길이 나옵니다.

친절하게도 '영함사'가는 방향표지판이 잘 보이도록 설치했네요.

 

 

아름다운 부부 모습도 보입니다.

 

 

 

[십자고사리]

 

 

 

 

[함박재농장]

 

지나면서 궁금했었는데 함박재농장은

가시오가피와 황칠나무 등 약용식물을 연구개발하는 곳이였군요.

 

 

 

윙윙거리는 벌소리가 힘차게 들려 옵니다.

깊은 맛이 나는 달콤한 꿀이 우리 식탁에도 올라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철조망]

 

동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놓은 철조망 울타리에는

날아간 꿩 날개 하나가 매달려 있네요...

혹시 잡혀 먹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함사]

 

 

[족은바리메오름 들머리]

 

바리메오름과 구분하기 위해 족은바리메오름이라 불리는

나지막한 오름이긴 해도 오르다 보면 산세가 거칠고 숨차게 합니다.

오름 대부분이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마치 정글 깊숙한 곳에 와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킵니다.

 

 숲길이 아름다운 산책로를 빠져 나와

한적한 임도 따라 삼나무와 녹음이 짙어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새 편안한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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