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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여름날의 '영아리'

by 고니62 2015. 7. 6.

여름날의 '영아리'(2015.7.5.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한 영아리오름은

말굽형 형태로 표고 693m, 비고 92m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신령스런 산이란 뜻의 영산(靈山)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영아리오름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길이 있지만

광평리 마을을 지나 나인브리지골프장 가장자리 개울을 지나면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몇 번을 다녔던 길인데도 잠시 헷갈리는 농로인데 훌쩍 자라버린

풀들이 길을 숨겨 버렸습니다.

숲 속은 더운 여름인데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박주가리]

 

[개머루]

 

 [국수나무]

 

 [가막살나무]

 

 [청미래덩굴]

 

하얗게 꽃을 피웠던 '가막살나무'는 벌써 열매를 맺어 붉게 익어가고

빨갛게 익은 성질급한 녀석 '청미래덩굴'은

가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장마가 잠시 주춤거립니다.

봄날에 찾아갔던 습지를 품은 (서)영아리를 찾아가는

오름 들머리까지 가는 길에는

그 사이 내 키만큼 훌쩍 자라버린 풀과 신록을 더해가는 녹색잎들로

눈을 시원하게 자극합니다.

 

 

[개울]

 

구분담을 넘어 바짝 말라버린 개울을 가로지르면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숲길이 나옵니다.

 

 

[탐라산수국]

 

'산수국'과는 달리 가화(헛꽃)에 암술과 수술이 보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청색의 '탐라산수국'이 탐스럽게 피어 지나가는 오르미들에게

작은 행복을 나눠 줍니다.

 

 

 

 

 

 

 

숲 터널를 빠져 나오니 사방이 확 트인 곳으로 나왔지만

시야가 가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은 잠시 뒷걸음을 치네요..

 

[타래난초]

 

 

 

[자주꿩의 다리]

 

봄 날~

돌 위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제비꽃'의 소박하지만 우아한 자태는

여름꽃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네요. 

 

 [바위채송화]

 

[고추나물]

 

[솔나물]

 

[돌가시나무]

 

[마삭줄]

 

[청가시덩굴]

 

 [영아리오름 정상]

 

한라산과 광야에 솟아 오른 봉우리들은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쌍바위와 커다란 거석, 그리고 돌무더기는

여전히 오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처럼 느껴집니다.

 

맑은 날이면 서귀포 범섬, 산방산을 비롯한 오름 군락들을 조망할 수 있지만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이 어렵습니다.

 

[영아리오름]

 

어오름, 하늬보기, 마보기, 이돈이가

영아리오름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수호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신령스런 산 '영산(靈山)'이라 풀이하는가 봅니다.

 

 [습지]

 

습지를 내려오는 편안한 길도 있지만

 거대한 돌들이 무더기로 있는 틈 새를 지나고 암벽을 타고

정글속에 있는 듯 자연림이 울창한 숲을 지나 드디어 습지에 도착..

 영아리가 품은 아름다운 습지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암벽타고 내려 온 힘든 시간은 순식간에 잊혀집니다.

영아리의 반영 감상해 보세요~

 

 

 

 

[송이고랭이]

 

 [바위채송화]

 

[세뿔석위]

 

 [갈매기난초]

 

5월~ 

'갈매기난초'의 꽃봉오리가 막 올라오고 있었는데

벌써 꽃은 시들어가고...

 

 

[궤 & 숨골]

 

 

남북으로 완만하게 드러누운 모습의 영아리는

서쪽으로 향한 굼부리쪽으로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빽빽이 조림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쌍바위]

 

정상에서 다시 만난 쌍바위

쌍바위 틈을 지나면 이혼을 한다는 '이혼바위'라 하네요..

그래서인지 아무도 그 틈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은 없네요.

 

 

 

 

 

 

오랜 세월을 이 곳에서 버텨온 고목인데

어떤 모습으로 보이나요?

 

 

 

 

 

개울을 빠져 나오니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삼나무는 우리들을 더 작게 만듭니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비밀을 꼭꼭 숨겨 두고

찾아오는 오르미들에게 하나씩 보여 줍니다.

품격있는 오름 '영아리'의 가을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