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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부악(백록담)'이 아름다운 솔오름

by 고니62 2015. 8. 2.

'부악(백록담)'이 아름다운 솔오름(2015.8.2.일)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솔오름은

표고 567.5m, 비고 113m로 비교적 나즈막한 오름으로

정상까지는 30분정도가 소요된다.

남동사면으로 골이 패어 있는 말굽형 형태로

솔오름의 다른 이름으로는 미악오름, 미악산(米岳山)이라 부르는데

오름 대부분이 삼나무와 해송이 조림되어 있다.

예전에는 나무가 없는 풀밭오름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 모양이 마치 쌀을 쌓아올린 형체)

'오름의 형태가 완만하고 민둥산이라 바닥에 쌀이 수북이 쌓여 있다'

고 해서 미악산(米岳山)으로 불리는 솔오름은

멀리서 바라본 매끄러운 살결이 아름다운 곡선을 나타낸다고 해서 

 '솔'을 피부(살)로 풀이하기도 한다.

 

솔오름에서 볼 수 있는 백록담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부처님의 누워있는 모습을 만나러 들어가 본다.

 

 

 

오름 들머리에는

'진드기 주의!'라는 무시무시한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들어서니 제일 먼저 쉼터와 운동기구가 반겨준다.

 

 

정상까지는 1,500m..

아침 산책길에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거리지만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은

벌써부터 등줄기에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땀으로 옷을 적신다.

 

'솔오름 산책로'는 개인목장 부지에 개설된 산책로로

산책로를 벗어나 목장 내 출입금지

방목중인 소나 말을 만났을 때는 우회

시설물 훼손, 임목 채취, 쓰레기 투척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솔오름 정상까지는 A와 B코스가 있는데

앞선 일행들은 A코스로 오르고 B코스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

A코스가 더 가파르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소나무 사이로 솔오름 정상과 부악(백록담)이 살짝 보인다.

 

 

 

 

[산수국]

 

장마가 시작될 즈음 청색의 아름다움으로 눈을 사로잡았던' 산수국'은

수분(꽃가루받이)을 끝내고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장마가 지나가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진짜 여름인걸

신기하게도 이 아이들이 알려준다.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뜯겨져 있다.

지난번 산행에도 이러고 있었는데 관리가 소홀한가?

저를 예쁘게 꾸며주길 바라며...

 

 

 

 

 

 

 

 

 

[쉼터]

 

잠시 쉬어가고 싶은데...

일행들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럴 수가 없고 부지런히 따라간다.

 

 

[A코스 정상]

 

드디어 정상이다.

내가 보고팠던 부처님이 잡힐 듯 하지만...

그래도 제일 가까운데서 부드러운 백록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B코스 정상에는 아름다운 서귀포 앞바다가 기다리고 있어서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하고 내려간다.


 

 

헬기장이 보인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백록담의 부드러운 능선은 보기만 해도 설렌다.

금방이라도 달려가면 백록담에 도착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운무가 살짝 드리우기 시작한다...

 

  

 

[B코스 정상]

 

에고 에고!!

운무에 가려진 서귀포 앞바다...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백록담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도 백록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 다행이다.

 

 [솔나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오려는데

'솔나물'이란 녀석이 '아쉬워말라'고 노란얼굴로 방긋 웃어준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내 사진 속 주인공으로 찰칵^^

 

 [딱지꽃]

 

[파리풀]

 

[타래난초]

 

[이질풀]

 

[낭아초]

 

[애기풀]

 

[가막살나무]

 

[비목나무]

 

[청미래덩굴]

 

[칡]

 

내려오는 길에 향긋한 내음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뭇잎에 꼭꼭 숨어 있는 칡꽃이...

 

얘~

네가 숨어 있어도 나는 찾을 수 있거든...

코 끝에 와닿는 향기도 좋지만 햇살 아래 너의 꽃색깔은 더 아름다운걸~

 

 

 

 

 [소원탑]

 

돌 하나를 얹으며 오늘도 무탈함에 감사한다.

 

 

오름 들머리에는 에어건이 설치되어 있다.

산행전에 먼지를 털고 들어갔지만 나올 때 역시 혹시나 달라붙었을 진드기를 털어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여름 산행길~

힘들다며 궁시렁대지만 못들은 척 정상을 향했던 발걸음

장마의 시작을 알렸던 청색의 산수국은 고개를 떨구었지만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백록담의 부드러움은 아직까지도 두근거림으로 남는다.

 

물 한모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하루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8월의 첫날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산행이라

더욱 소중한 하루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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