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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일상

여름행사(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by 고니62 2015. 8. 2.

1박2일 여름행사(2015.8.1~2.)

 

오랜 세월을 이어온 여름행사...

같이 하는 KUSA가족이 있어서 1박2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서귀포시 돈네코에 위치한

서귀포학생문화원 양지승수련부장님의 배려로 

야영수련장에서의 1박2일은

학창시절 바닷가로 MT를 떠났던 기억을 떠올려 줍니다.

 

1부 : 만남의 장소~수련장 도착

2부 : 유격훈련장 체험 훈련

3부 : 맛있는 저녁식사

4부 : 노래자랑

5부 : 담력훈련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밤늦도록 이어집니다.

 

 

보름이 막 지난터라 아주 쬐끔 기울어진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사슴벌레]

 

한라산 백록담을 제일 가까운데서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은 야영장은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쉼터가 함께 하는 곳이라

우리들의 텐트 속에는 깨끗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사슴벌레란 녀석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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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저녁식사와 노래자랑이 끝나고

담력훈련을 하러 출발~

캄캄한 밤인데도 부악(백록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쬐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만

멀리 보이는 서귀포의 야경, 길라잡이 북극성따라 어두운 길을 따라 걷다보니

두려움은 금새 사라져버립니다.

시멘트바닥에 드러 누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고 있으려니

모든 근심과 걱정은 내 몸과 마음 속에서 뛰쳐 나가 버립니다.

금새 찾아온 편안함은 행복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여름 하늘의 별자리...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그리고 나의 별은 아름답게 반짝거립니다.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침에 까마귀가 '밥달라'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 녀석들!!! 시끄러워~'

 너희들 다른데 가서 놀면 안되겠니?

얘네들이 떠났어요.

말귀를 알아듣는 착한 녀석들?

 

아침산책삼아 야영장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어요.

어제 늦게 도착해서 체험하지 못한 유격훈련장은 재밌더라구요..

출렁다리는 중간쯤에서 더욱 거세게 출렁이던데요ㅋ

하지만 지도자없이 혼자하는 행동은 금물,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영장을 빠져나오면서 바라본 한라산의 부드러운 모습에 잠시 멈춰 섰습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나의 주인공이 되어주는 한라산은 부처님입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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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 묶어 그녀에 목에 걸고 블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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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을에 순이 뒷마을에 용팔이 열 일곱 열아홉 처녀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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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바다위에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없이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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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기울어진 보름달과 반짝이는 잔별들은

까만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행복했던 1박2일 동안

우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추억으로 기억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