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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똥낭 '돈나무'

by 고니62 2016. 2. 25.

똥낭 '돈나무'

나무이야기27




돈나무과 / 상록활엽관목

학명 : Pittosporum tobira

꽃말 : 포용, 번영



바닷가 기슭이나 절벽에는 바닷바람과 맞서며 짠 바닷물을 뒤집어 쓰고도 아무런 불평없이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로 버틴다.

내염성이 강한 돈나무는 제주 해안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남부와 특히 제주도에 많이 분포한다.



돈나무 가지를 꺽거나 잎을 비비면 심한 악취가 나고 열매가 벌어지면서 점액질로 둘러싸인 빨간 씨앗에 파리가 득실대는 지저분한 모습을 보면서 제주사람들은 '똥낭(똥나무)'이라 부른다.

똥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식 이름으로 불러진 이름이 '돈나무'다.

이런 돈나무를 일본사람들은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춘분때 문짝에 걸어둔다고 한다.



잎은 엷은 녹색으로 도톰하고 윤기가 나 매우 아름답다.

어긋난 잎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데 밋밋한 가장자리는 뒤로 말린 모습이 보인다.





5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하얀꽃은 우산처럼 모여 피는데 암수딴그루다.

5~6월에 새 가지 끝에 피는 하얀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황색으로 변해가는데 향기가 좋아서 '천리향(千里香)'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구슬모양의 가을 열매는 녹색~황색으로 익는데 완전히 익으면 열매껍질은 세갈래로 벌어지고 속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둘러싸인 빨간 씨앗이 보인다.





겨울내내 끈적한 점액질에 둘러싸인 빨간 씨앗은 자손을 퍼트릴 준비를 하며 곤충들을 불러 모으지만 파리만 득실거릴 뿐 시간이 지날수록 지저분해진다.





별칭으로 해동피(海桐皮)라 부르고 해안지역의 공원이나 정원에 식재하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귀한 나무다.




열매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오랜 세월을 버려진 채로 있었지만 바닷가에는 매서운 겨울바람과 맞서며 똥낭(돈나무)은 곤충들을 열심히 불러 모은다.

진작 나무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 아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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