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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염생식물의 천국 '대섬'

by 고니62 2016. 8. 30.

염생식물의 천국 '대섬'(2016.8.28.일)

 

조천읍 신촌리는

삼양의 경계 원당봉으로 시작되는 열녀의 고장으로

곧게 뻗은 도로가 마치 고속도로를 연상케하고

일제 강점기에 비행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진드르(넓은 들판)'를 지나

조천리의 경계에 있는 대섬(죽도)까지

작고 한적한 아름다운 바닷가가 있는 농·어촌 마을이다.

 

올레18코스를 알리는 간세다리가 보인다.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차 한대 들어갈 수 있는 좁은길이 있지만

걸어서 가다보면 염생식물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대섬(죽도)은

신촌과 조천을 경계하는 조그마한 섬이다.

철새도래지로 잘 알려진 대섬은

새들의 천국이면서 바다의 정원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이곳은 먹이가 풍부해서 철새들이 보금자리이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바닷바람에 무말랭이를 말리는 모습 또한 진풍경을 연출한다.

 

 

 

 

 

 

 

 

 

한여름 찜통더위와 연일 계속되던 폭염은 가을비에 숨어버렸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대섬 들머리에 들어서자 고향 바다내음이 짙게 느껴진다.

개구쟁이들은 다이빙과 개구리헤엄으로 지나가는 여름이 아쉬운지 물 속에서 나오질 않고

바다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들의 모습도 보인다.

 

원당봉이 보이는 바닷가에는

갯강아지풀이 온몸으로 환영하듯 힘차게 움직인다.

늦둥이 순비기나무도, 이제 막 꽃을 피우는 나문재도, 바닷가 염생식물들은

거친 바닷바람에도 잘 견디며 대섬과의 인연을 맺어간다.

 

 

[자귀나무]

 

 

[노박덩굴]

 

 

[사철나무]

 

 

[개머루]

 

 

[순비기나무]

 

 

[사위질빵]

 

 

[나문재]

 

 

[번행초]

 

 

[갯는쟁이(갯명아주)]

 

 

[가는갯는쟁이]

 

 

[땅채송화]

 

 

[갯기름나물(방풍)]

 

 

[비짜루]

 

 

[갯까치수영]

 

 

[갯질경]

 

 

[갯강아지풀]

 

 

 

 

[돼지풀]

 

 

[한련초]

 

 

[짚신나물]

 

 

[털도깨비바늘]

 

 

[딱지꽃]

 

 

[계요등]

 

 

[돌콩]

 

 

[채송화]

 

 

 

 

 

대섬은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린 용암류가

 표면만 살짝 굳어져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형으로

제주도 내에서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는 안내글이 보인다.

 

 

 

어린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낸탓에 바다가 그리워지면

한달음에 달려갔던 나의 애지중지 보물섬...

초등학교 소풍 장소였던 대섬의 아름다운 기억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의 몸살에 안타까운 마음뿐~~

 

 

대섬은 올레 18코스로

바닷물과 민물을 이어주는 작고 앙증맞은 길이 이어진다.

바로 옆 대섬습지는 밀물 때면 바닷물이 대섬 안쪽까지 들어와

먹이가 풍부해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멀리 조천마을이 보인다.

 

 

 

 

 

 

 

 

 

바다로 나간 어부와 물질을 하는 해녀의 무사안녕을 위한 돌탑

그리고 농산물과 해산물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확장된 도로는 벌써 교통체증이다.

진드르의 여름풍경은 많이 사라져버리고,

마을로 들어서면 예전의 정감어린 집들은 고층건물로 탈바꿈하며

무르익어가는 가을들녘과 아름다운 바닷가마을은 도시에 와 있는 듯 많이 변해버린 모습이지만 

무작정 찾았던 고향가는 길은 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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