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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천년숲 '비자림'

by 고니62 2016. 9. 1.

천년숲 '비자림'(2016.8.31.수)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비자림은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옛날에는 비자림을 '비자곶'이라 하였는데

곶자왈 용암에 의해서 형성된 곳으로 세화·송당 곶자왈에 속한다.

비자림은 제주에서 처음 생긴 삼림욕장이면서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수종 숲으로 알려졌다.



비자림의 면적은 448.165㎡로

최고 수령목과 새천년나무 등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림 속을 연상하듯 밀집해서 자생하는 군락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하층구조가 잘 발달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숲이기도 하다.

콩짜개란, 풍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숲으로 들어서자

하늘을 가리는 오래된 비자나무는

코 끝에 닿는 상큼한 향기와 신비롭지만 펀안함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산책로 바닥에 깔린 붉은 송이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내 등산화는 신이 났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밀림 속에 서 있는 듯 

숲에서 뿜어 나오는 맑고 깨끗한 공기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테르펜으로 가득 차 삼림욕을 맘껏 즐긴다.



손상된 수피와 고사되어 잘려나간 비자나무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숨골]


강이 없는 제주에서는 물이 가장 중요한 생활 자원이었다.

제주사람들은 생명처럼 중요한 빗물이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구멍을

제주어로 '숨골'이라 하였다.

제주의 중산간 곳곳에 있는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든 빗물은

암석의 틈 사이를 통과하는 동안 점점 깨끗해지고

숨골 내부를 통과해 나오는 공기는 암석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비자나무에 뿌리를 내린 '석위'가 대담해보인다.


[비자 열매]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상록침엽교목으로 암수 딴그루다.

4~5월에 개화하면 이듬해 9~10월에 열매를 맺는데

잎은 굉장히 세고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비자 열매는 구충제로 많이 쓰여졌고  

나무의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름답고 기품있게 보이지만 만지면 물기가 많은 나무라

푹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닭뼈다귀 모양을 한 비자나무 가지]



[비자나무마다 일련의 번호를 달았다.]


[돌멩이 길]



비자나무 거목이 산책로를 버티고 있다.




[새천년 비자나무]


새천년 비자나무는 2,000년 1월 1일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된 '연리목']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蓮理)라고 하는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 한다.

연리목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몸이 되는 과정과 많이 닮아서 사랑나무라고도 하는데

남녀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비자나무 '우물']


옛날 비자나무 숲 지킴이 산감(山監)이

 이곳에 살면서 먹는 물로 이용하던 우물터이다.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 곳은 수많은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 보낸 탓에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던 곳이라고 한다.




비자림을 빠져나가는 길은 돌담길로 이어진다.

길동무가 소곤거린다.

덕수궁돌담길보다 비자림돌담길이 더 아름답다고...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은 곳

산책로마다 잔잔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반짝이는 바늘잎이 아름다운 비자나무가 있는 늘 푸른 숲

깔끔하게 정돈된 비자림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여름의 끝을 아쉬워하며 가을꽃들에게 자연스레 바턴을 넘겨준다.


[남오미자]


[도둑놈의갈고리]


[이질풀]


[혹쐐기풀]


[방울꽃]


[개승마]



매표소에는

삼림욕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긴타원형의 비자림은

중산간의 둔지오름과 다랑쉬오름, 돝오름 등이 비자림을 둘러싸고 있다.

비자림의 산책로가 짧은 듯 근처 돝오름으로 향한다.



[단풍마]


[돌콩]


[짚신나물]




[여우콩]


[좀담배풀]


[참취]


[등골나물]


[골등골나물]


[박주가리]


[층층이꽃]


[댕댕이덩굴]


[다랑쉬오름~용눈이오름]


[돝오름에서 바라 본 비자림]


알고 계시나요?

비자림 숲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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