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수맥이 살아있는 '토산1리' 마을

by 고니62 2016. 9. 21.

수맥이 살아있는 '토산1리' 마을(2016.9.21.수)


호종단이도 끊지 못한 수맥이 살아있는 곳

지역 주민들은 '알토산', '웃토산' 등으로 부르는 토산은

표선면에 위치한 조용하면서도 정감가는 중산간마을이다.


수맥이 살아있는 중산간 마을 토산1리는

토산봉(망오름)과 가세오름, 알오름(북망산), 염통오름, 소소름(쇠오름, 우악) 등의

크고 작은 오름으로 둘려쳐 있고,

자연 마을로는 본동(가름동네)과 월지동(달모루)

2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초입]

 

마을 초입에는 오래된 구실잣밤나무와 표지석이

토산1리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잠시 쉬어가게 한다.

표지석에는 '토산1리'와 '광전농사개량구락부'

라는 커다란 글씨가 인상깊게 남는다.


본동 마을길로 들어선다.


[무릇]


돌담 아래 무릇이 한창이다.

날아가던 벌도 꿀내음을 찾아 오래 멈춘 틈에 나의 사진 속에 들어온다.

산책 나온 강아지의 귀여운 꼬리흔들기가 요염하게 보인다.



[본향당]

 

신명은 웃토산 일뤠한집이며,

송당계 산신과 토산계 일뤠신인 남(1), 여(2)의 신위를 모시고 있다.

산육과 아기피부병에 효험이 있다하고 신목은 생달나무이다.


[동해수]


 물이 고여있는 소(沼)이름으로

여름철에 멱을 감던 곳(남탕은 위쪽, 여탕은 아래쪽)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가 한창이라 옛 동해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예전의 '동해수'모습]




[영천사]



[천일홍]


[노단새미]


영천사 앞 언덕 밑에서 솟아나오고 있는 샘으로

한라산을 향하여 거슬러 흐르지 않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생명의 샘

이 곳 노단새미는 반딧불이 날아 빛을 내며

무당개구리가 힘차게 뛰고, 도룡뇽이 숨쉬며, 흰 물벼룩이 헤엄치는 곳

중국사신 호종단(胡宗旦)이도 단수하지 못한 영원한 샘물 신령(神靈)의 노단새미

영천사 '생명헌장'에 적혀 있는 안내글이다.



[삼천교('천지인'을 중요시함)]


[어위폭포]



[비 내릴때의 '어위폭포']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웅장한 모습의 폭포를 볼 수 있다.

사람이 다니기에는 위험한데서 어위(御危)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랫동안 머물것 같았던 늦더위도 

계절의 흐름은 중산간마을에도 가을내음이 물씬 풍긴다.

조금은 어수선한 공사현장, 깔끔하게 벌초를 한 묘지, 한적한 마을길...

돌담과 산담 너머 보이는

소박하고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토산 마을이다.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가 들려주는 가을풍경이 넉넉해보인다.


뭉게구름 위로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

길가에는 아름다운 들꽃들이 수를 놓으며 가을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주저앉아 속닥거리고 싶지만 길동무들은 저만치 가버리고...

그래도 잠시 이 아이들과 눈맞춰 본다.

유별하게 눈에 띄는 남오미자가 살갑게 다가온다.




[남오미자]


[중대가리나무(구슬꽃나무)]


[새삼(토사자)]


[여주]


[염주]


[수까치깨]


[미국가막살이]


[나도공단풀]


나도공단풀은 꽃자루가 길고 꽃자루에 마디가 있다.

반면에 잎자루는 짧다.


[애기나팔꽃]


[별나팔꽃]


[둥근잎유홍초]


[범부채]


[주홍서나물]


[돌동부]


[이질풀]


[자주색달개비]


[미국자리공]



[거슨새미]


한라산쪽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

길가 언덕배기에서 용출하여 바닷가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을 향해 흐르는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돌담이 아름다운 길]






작지만 고향집에 온 듯 포근함이 묻어나는 중산간마을~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마을을 돌고 나오니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동화 속 토끼가 앙증맞게 인사를 한다.

감귤선과장이었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예쁜 카페 '그림상회'가 문을 열었다고...

녹색 그늘 아래 쉼터가 멋스럽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0) 2016.09.26
힐링 수목원 '상효원'  (0) 2016.09.24
하원수로길~  (0) 2016.09.11
천년숲 '비자림'  (0) 2016.09.01
염생식물의 천국 '대섬'  (0)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