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삼신산 '쌍계사'(2017.3.19.일)
'보리암'의 해수관세음보살의 온화한 미소를
떠올리며 내려가는 동안 새벽 공기는 밝은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듯 매화꽃이 주는 소박하고 단아함
노란솜털로 군락을 이룬 산수유~
노란 왕관을 쓴 꽃더미는 화사한 봄 풍경을 만들어준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십리벚꽃길이 길게 이어지고
비탈진 곳에는 녹차의 싱그런 초록잎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4월, 하늘을 가린 화사하고 눈부신 벚꽃터널을 연상하니 벌써 가슴이 떨려온다.
지리산은 남한에서 2번째 높은산(해발 1915m)으로
방장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국립공원 제 1호로 국내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이라고도 한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
일주문은 속세를 벗어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서는 첫 관문으로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도(修道)하고 교화(敎化)하라는 뜻으로 세운 문이다.
1641년 벽암스님이 지었고, 1977년에 고산스님에 의해 중수되었다.
[하동 쌍계사 금강문]
금강문은 일주문을 지나 두 번째로 통과하는 문이다.
불법을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모셔져 있다.
[하동 쌍계사 천왕문]
천왕문은 일주문과 금강문 다음으로 통과하는 세 번째 문으로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신 전각이다.
사천왕은 부처에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수도승과 불자를 돕는 사방의 수호신으로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대웅전]
쌍계사(雙磎寺)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방장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남록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이다.
서기 723년 삼법, 대비 두 스님이 당나라 6조 혜능대사의 정상을 모시고 와서
꿈의 계시대로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을 찾아 정상을 봉안하고
절을 지은 것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옥천사라고 부르다가
헌강왕 때 한 고을에 같은 이름의 절이 두 개가 있어
산문밖에 두 시내가 만난다 하여 '쌍계사'라는 사명(寺名)이 지어졌다.
[하동 쌍계사 석등]
대웅전 앞에 서 있는 석등은
절 안의 어둠을 밝힐 뿐만 아니라, 빛으로 부처님의 진리를 비춤으로써
중생을 깨우쳐 선한 길로 인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금당으로 가는 계곡에는
사각 벌집 '삼지닥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하늘을 등지고 땅을 바라보며 노랗게 물들일 삼지닥나무를 보는 것은
아직은 이른 듯 아쉬움이 남는다.
[명자나무]
[삼지닥나무]
[하동 쌍계사 육조정상탑전]
쌍계사의 창건설화와 관계가 있는 전각으로
중국 불교 선종의 제6대조인 혜능선사의 머리를 모셨다고 전한다.
처음 신라 민애왕 연간에 진감선사가 건물을 세워 육조영당이라 한다.
일명 금당(金堂)이라고도 한다.
기둥의 간격은 매우 좁고 높이는 낮으며 작은 규모의 건물임에도
기둥머리를 많이 장식하여 화려함과 품위를 유지하였고
쌍계사 건물 중 가장 균형미를 갖춘 건물이다.
[매화나무]
지리산은 불교문화의 요람지로
화엄사, 쌍계사, 천은사 등 국보급, 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섬진강의 맑은 물이 흐르고 그 뒤로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푸르름을 간직한 나무바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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