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꽃섬 '장사도'(2017.4.15.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한려수도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은 570개 섬 중 44개의 유인도가 있다.
섬의 고향이라는 통영의 유인도 중
섬의 형태가 뱀을 닮아 길게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장사도(長蛇島)'
그 섬 속으로 들어가본다.
외도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섬이라면
장사도는 자연 그대로 천혜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혀 있어서 '카멜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배항]
쪽빛 바다와 물 위로 떠오른 섬들이 만들어낸 다도해
통영의 작은 외딴섬 장사도 해상공원은
해발 108m, 길이 1.9km로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의 작은 섬으로
통영에서 남쪽으로 21.5km(약 40분 소요) 거리에 있다.
새우깡을 좋아하는 갈매기는
뱃길따라 사람들 무리속으로 날아든다.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순식간에 낚아채가는 갈매기
파란 하늘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물 위로 갈매기떼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섬으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푸른 보석위의 남도 자생꽃섬
자연을 간직한 겨울 동백꽃의 절경이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간이 공존하는 문화해상공원
장사도에는
14채의 민가와 83명의 주민이 살았었고
장사도 분교와 작은교회가 있었다고 한다.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고 하였고
누에의 경상도 방언인 '늬비'를 써서 '늬비섬'이라 옛부터 불렀다.
장사도로 들어가는 뱃길은 유람선으로 거제와 통영에서 수시로 운행한다.
입구 선착장에서 출구 선착장까지 관람거리는 2.5km(2시간 소요)로
입도시 탑승한 유람선을 꼭 타야 한다.
수직의 벼랑의 끝 소나무와 솔빛 바다,
색의 하모니는 섬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고
길게 이어지는 홍가시나무의 불타는 봄순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섬의 매력에 풍덩 빠진다.
[팬지]
초록의 키 큰 나무 아래에는 봄꽃으로 꽃길을 만들었다.
큼직하고 화려한 원예종들은 눈길을 끌며 언덕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섬을 뒤덮힌 야생화는 봄빛으로 물들어간다.
[클리핑로즈마리]
[중앙광장]
[장사도 분교 '죽도국민학교'와 분재원]
섬의 분교와 섬아기집은 예전 모습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건축물은 나무가 없는 빈공지를 이용, 돌담은 섬내의 산석을 이용하여 옛길을 복원하고
지형지물을 보존 활용한 자연친화적 해상공원이다.
학교종이 '땡땡땡'
금방이라도 섬 선생님이 교실 밖으로 나와
'다들 모여라~'
반가운 얼굴로 우리들을 부를 것 같아 잠시지만 설렌다.
[구실잣밤나무]
섬의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기후가 온화하여 난대림이 무성하다.
그 중 70%가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차지한다고 한다.
제주의 곶자왈을 연상하듯 우거진 숲과 자연이 들려주는 숨소리는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이 곳을 명품으로 만들어준다.
[무지개다리]
[붉은인동덩굴]
[애기사과]
[산괴불주머니]
[새우란]
[큰구술붕이]
[수수꽃다리]
[섬아기집]
잔잔한 분위기를 가진 서정적인 노랫말과 선율
아기를 재우며 자장가로 불렀던 '섬집아기'가 흘러나온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집에 혼자 남아 잠이 든 아이
굴 바구니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
어려웠던 옛날 어머니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미인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동백터널길]
별에서 온 그녀 촬영장소였던 '동백터널길'
자생꽃섬에는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가 터널길을 만들었다.
이미 동백꽃이 지는 시기라 사진에서처럼 섬 전체가 불타는 듯 장관을 연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야외공연장]
야외공연장에는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신청곡을 청했지만 배 시간 때문에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쉬운 듯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나갈 시간이다.
가배항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무리의 갈매기떼를 만났다.
가배항이 눈에 들어온다.
배를 타고 떠나는 남도의 섬여행
누가 '섬은 여권없는 세계'라고 했다.
동백꽃이 아름다운 터널길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4월의 봄날은
또 다른 꽃으로 그 자리를 채워준다.
불편하지만 느린 걸음으로 색다른 섬을 체험했던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앨범에 담고 간다.
'뭍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피랑 벽화마을 (0) | 2017.04.19 |
---|---|
풍차가 있는 '바람의 언덕' (0) | 2017.04.19 |
거제자연예술랜드 (0) | 2017.04.18 |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 '천은사' (0) | 2017.03.22 |
하동 삼신산 '쌍계사' (0) | 2017.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