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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동피랑 벽화마을

by 고니62 2017. 4. 19.

동피랑 벽화마을(2017.4.16.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일찍 눈을 떴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몽돌해변은 짙은 해무로 시야를 가린다.

파도소리가 철썩이는 아름다운 모래없는 자갈밭 '학동흑진주몽돌해변'

해안가에 군락을 이룬 소나무가 우거지고, 흑진주 같은 흑회색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짙은 해무와 밀물은 시야를 가리지만

밀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 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바닷바람이 내 귀에 속삭인다.

갯메꽃이 피는 여름날 다시 찾아오라고...


외도로 떠나는 섬여행은 짙은 해무로 포기하고

동쪽의 벼랑 위의 달동네에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된 마을

동피랑 벽화마을로 떠난다.





통영시 태평동과 동호동 경계 언덕에 자리잡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마을 동피랑은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이 곳은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던 곳으로 마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역 예술가들은 힘을 모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시작이 되어 통영시가 철거 계획을 철폐하고 이 곳을 

예술마을로 지정, 유명한 벽화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동피랑에는 50여채 8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을 비롯해서

5명의 작가가 입주해서 더불어 사는 작가촌이 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은

'한국의 나폴리'를 실감나게 한다.

통영항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가진

동피랑 벽화마을은 아름다운 봄빛으로 채워간다.






내가 쓰는 제주사투리도 알아듣기 힘들지만

이 곳에서 사용하는 사투리도 알아듣기는 매한가지다.

'문디' 속에 숨어있는 뜻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담벼락에는 언덕을 올라오느라 수고했다고

줄기를 자르면 뭉쳐있는 노란 액체가 애기똥을 닮았다는 '애기똥풀'이 눈을 맞춘다.

전망 좋은 찻집에서 향좋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화가들의 그림들이 동피랑 마을을 살려냈다.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이끌어가는 마을로 가난하지만 정이 넘치는 동네다.

동피랑 벽화는 2년마다 싹 지워내고 새로운 그림으로 탈바꿈하는

살아 움직이는 예술작품들이다.


배꼽시계는 밥달라고 아우성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 안으로 들어간 통영해물세상에서

푸짐한 해물찜, 향긋한 쑥향과 어우러진 도다리쑥국으로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그 유명한 통영 꿀빵도 몇 개 샀다.


 


통영중앙전통시장 맞은편 연안에는 거북선이 있다.

외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거북선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까지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바다 위에 거북선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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