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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성산 일출봉

by 고니62 2018. 1. 10.

성산 일출봉(2018.1.7.일)


무술년 첫 산행을 성산 일출봉으로 정하고 보니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무관심이 괜히 부끄러워진다.

유료 관광지이지만 무료 해설이 가능하고

도민에게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한다.

소요시간은 왕복 1시간 정도로 저녁 6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


성산포로 들어가는 길목

황근이 아름다운 식산봉이 눈에 들어오고

물에 투영된 성산 일출봉의 아름다운 모습에 시선이 멈췄다.



성산 일출봉은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제주도 최동단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구 앞에 솟아 있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인증되었다.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리는 성산 일출봉은 약 5천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이다.


높이 180m로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 잡고 있는 성산 일출봉은

산 모양이 거대한 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성산,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를

'성산일출'이라 하여 영주십경의 제1경으로 '일출봉'이라 불렸다.

사발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화산체의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일출봉의 화산활동은 물론 전 세계 수성화산의 분출과

퇴적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열두 폭 병풍 속으로 빨려들 듯 신세계가 펼쳐진다.

구름모자를 쓴 한라산과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 온 오름군락

물 위에 떠 있는 듯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의 식산봉

색바랜 풀밭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봉의 웅장한 모습에 시선이 멈췄다.



[등경돌(징경돌)바위]


성산 주민들은 이 바위를 등경돌 또는 징경돌이라고 부르고 있다.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섬을 창조한 어질고 아름다운 여신 설문대할망에 대한 것이고

또 두 번의 절은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 장군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지그재그로 난 산책로는 운치가 있고

정상으로 가는 계단 옆으로 상록의 나무들과 고사리류 등은

잠시나마 삭막한 겨울을 잊게 해준다.


[지의류]


[마삭줄]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사철쑥]





제주의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잔잔한 솔빛바다

땅끝 오름 '지미봉'을 에워싸듯 물안개가 피어나고

구름모자를 쓴 한라산은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을 하고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 온 겹겹이 이어진 오름군락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색바랜 넓은 잔디밭 위로 기지개를 펴는 수선화의 단아한 모습

수직으로 뾰족하게 서 있는 독특한 모습의 바위들

제주이면서 제주가 아닌 듯 이국적인 풍광은

제주의 속살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관광객들이 주고 받는 말 '제주는 정말 보물섬이네'

그 한마디에 은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일출봉 정상]


[분화구]


성산 일출봉은 수중에서 분출되어 형성된

분화구가 융기하여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형성되어

산 전체가 그대로 정상으로 움푹한 큰 분화구를 형성한다.

분화구 주위에는 구구봉이라 불리는 99개의 바위들이 솟아 있고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전형적인 응회구의 지형을 지니고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분화구

분화구 속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예전에 성산리 주민들의 초가 지붕을 이는 띠와 방목지로 이용되었고

키 큰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억새와 띠 등이 군락을 이룬다.



분화구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계단이 나눠져 있다.

아쉬운 마음에 분화구를 한 번 더 찰칵!!









성산 일출봉 등반로 주변에는 등경돌을 비롯해

수직으로 뾰족하게 서 있는 독특한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성산일출봉에 화산활동이 발생할 당시 화산체 주변에는

굳어지지 않은 많은 화산재가 가파른 사면을 형성하면서 쌓였다.

이 화산재층 위로 비가 내리면 빗물은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화산재층을 침식시키며

점차 아래로 깊어진 지형을 헝성하고 상대적을 침식을 덜 받은

지층은 수직으로 서 있는 형태로 남게 되었다.

안내글 내용이다.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의 360여 개의

기생화산 가운데 3면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작용을 받아 암석만 남은 돌산으로

화산지질 및 지층구조를 단면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다.




성산 일출봉 응회구는 약 5,000년 전

제주도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닷속에서 수중폭발한 화산체로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고립된 하나의 섬이었으나,

수천년 동안 파도에 깎여 크기가 작아졌고 깎여나간 물질들이 동쪽 연안에 쌓여

육지와 연결되면서 현재와 같은 해안지형이 만들어졌다.

해저에서 분출되어 이루어진 분화구가 융기하면서 침식작용을 심하게 받아

기암절벽을 이루며, 측면에는 층리가 발달되어 있다.

이는 바다 속에서 화산쇄설물들이 퇴적된 화산사암층이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 기슭에 자리잡은 관음도량 '동암사'

동암사 경내에는 웅장한 모습을 한 대웅전과

최근에 조성된 만월해수관세음보살상이 자리잡고 있다.

동암사를 지나 올레2코스의 시작 지점인 광치기 해변으로 향한다.



아픈 역사 현장 일제 동굴진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군은 연합군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 전역에 수많은 동굴진지를 구축했는데

당시 성산 일출봉은 일본 해군의 자살특공기지였고

이곳의 동굴진지는 폭약 실은 특공 소형선을 감춰놓기 위한 비밀기지였다.

일출봉 해안에는 모두 18곳의 동굴진지가 확인됐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닷 속을 휘젓고 다니는 물고기떼

세월을 낚는 유유자적한 모습  

그리고 애완견은 배낭 속에 솔솔 풍기는 팥빵 냄새 따라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갯쑥부쟁이]


시간을 거꾸로 사는 갯쑥부쟁이

기지개 펴는 겨울꽃 수선화와 일찍 봄소식 전하는 샛노란 유채꽃

차가운 비와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며 아름다운 열매를 터트리는 염생식물들...

광치기 해변의 겨울 햇살은 노란 감국도 춤추게 한다.


[사철나무]


[돈나무]


[손바닥선인장]


[수선화]


[감국]


[광치기 해변]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광야와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치기는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이다.



[문주란]







제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 일출봉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배경 자체가 작품이 되는 바다의 궁전 '성산'은

같은 장소지만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의 멋스러움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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