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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영실~남벽) 가는 길..

by 고니62 2014. 10. 15.

한라산(영실~남벽) 가는 길..(2014.9.5. 금)

 

새벽잠이 많은데도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날씨는 화창할 것 같고~

영실까지 가는 동안 도로 위를 달리는 차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매표소 선생님께서 계속 비 날씨라

 "오래간만에 화창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겠다"

며너털웃음을 지으신다.

 

한라산은 제주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1,950m

 

**한라산을 오르는 5가지 방법

1.어리목 탐방로(윗세오름대피소 해발1,700m) : 거리는 6.8km

2.영실 탐방로(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 해발1,600m) : 거리는 5.8km

3.돈네코 탐방로(남벽분기점 해발1,600m) : 거리는 7km

4.성판악 탐방로(백록담 해발1,950m) : 거리는 9.6km

5.관음사 탐방로(백록담 해발1,950m) : 거리는 8.7km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과 흡사하다하여 이 곳을 '영실' 이라 합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실코스로~

1년전 내가 들른 영실도 가을 하늘이 열리는 날이었는데...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이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듯

뭉게구름과 친구되어 영실의 하늘을 휘젓고 다닌다.

기분 좋은 새벽 등산길이다.

남벽까지 가는 동안 꼭꼭 숨겨두고 있는 보물들은 무엇인지

올라가면서 보물찾기를 해볼까나?

 

[영실탐방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략적인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탐방로 입구]

 

등산화끈은 잘 매었는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go go~

 

 

[소나무 군락지]

 

 영실 탐방로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모습입니다.

아직은 탐방로 안의 어두워서 제대로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한라산 탐방로 안내]

 

 남벽분기점까지 거리는 5.8km~

저는 겨우 500m을 걸었군요.. 갈길이 멉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아침잠을 달아나게 만듭니다.

 

 [해발 1,400M]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영실기암은 영주십경의 하나로 춘화, 녹음, 단풍, 설경등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오백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파란 가을하늘과 새벽공기, 땀방울을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황홀함을 연출합니다.

하늘이 점점 높아가지만 자꾸만 내게로 내려오는 듯 합니다.

날아다니는 새도 사진 속으로 들어옵니다. 

 

[숲터널]

 

탁트인 계단을 오르고 나면 그늘진 숲터널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숲은 언제나 편안함과 포근함을 만들어줍니다. 

 

[습지]

 

이른 봄에 찾아간 영실 습지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올챙이가 헤엄을 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개구리가 되어 어딘가에서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겠죠~ 

 

 [좀고채목]

 

기형으로 된 이 나무는 수피가 하얗게 벗겨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몇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요?

영실 혼효림을 대표하는 중요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백록담 화구벽]

 

숲터널을 지나고 나니 사방이 확트인 백록담 화구벽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떨리는 순간입니다.

 

[산상의 정원 선작지왓]

 

제주어로 선작지는 서 있는 돌, 왓은 밭을 말합니다.

보이는 돌들 사이로 봄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진분홍 꽃바다를 이루고,

여름과 가을은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초록물결을 만들어내고

겨울엔 설경을 연출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산상의 정원' 입니다.

 

[윗세족은오름]

 

계단따라 윗세족은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오름에서 보는 백록담 화구벽과

주변 오름군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 감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장구목오름]

 

 백록담 화구벽 왼쪽으로 보이는 오름입니다.

 

[윗방아오름, 방아오름, 알방아오름] 


 백록담 화구벽 오른쪽으로 세개의 오름이 보입니다.

 

[백록담 화구벽]

 

윗세족은오름을 내려오면

 '백록담 화구벽' 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노루샘]

 

천연삼다수가 여기에 있었군요..

지나가시는 분(관광객)들이 노루샘물을 담고가 '삼다수' 로 팔아야겠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소리내어 웃습니다.

저도 한라산이 선물해 준 천연 삼다수를 한모금 마시고 삼다수병에 담고 갑니다.

기운이 솟아 발걸음이 더욱 빨라집니다.

 

 

[윗세오름 대피소]

 

평일이라 그런지 넓은 대피소 광장은 한산합니다.

그 많던 까마귀들도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마도 먹을거리를 찾아 등산객들이 붐비는 진달래밭으로 출장을 갔나 봅니다.

저도 잠시 달달한 커피와 갖고 온 간식을 먹고 남벽분기점으로 향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 모습]

 

[해발 1,700M]

 

[남벽가는 길~]

 

[구상나무 군락]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이면서 한국특산 식물입니다.

한라산 해발 1,400고지 이상에서 자라는데

 구과의 색에 따라 검은구상, 푸른구상, 붉은구상으로 불립니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란 구상나무는 여기서도 의연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군요.

 

[가을하늘]

 

한라산의 가을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방아오름샘]

 

누군가 조릿대로 물이 잘 흐를 수있도록 만들어주었군요~~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저도 한모금 받아 먹었더니 물맛이 참 좋습니다.

 

[남벽분기점]

 

저 계단을 오르면 백록담을 갈 수 있는데~~

표지판에는 40분정도 소요하면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적혀져 있습니다.

그날이 언제 올런지...

정말 아쉽습니다..

 

 

영실의 마지막 남벽분기점까지는 '3 - 23' 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파란 말뚝 하나는 250m를 뜻하니까

영실탐방로 입구부터 남벽분기점까지는 대략 5.8km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혼효림]

 

한라산 해발 1,700~1,800m에는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와 좀고채목같은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져서

 한라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선물해줍니다.

 

** 한라산 특산식물

한라산 특산식물은 한라산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합니다.

이런 귀한 식물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한라산 1,400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세찬 비바람에 잘 견디면서

 '왜성화' 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등산객들에게도

소중한 우리의 자산을 잘 보호해야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겠지요.

 

[고산구슬붕이]

 

[눈개쑥부쟁이]

 

[곰취]

 

[섬잔대]

 

[한라고들빼기]

 

[은분취]

 

[미꾸리낚시]

 

[좀향유]

 

[제주달구지풀]

 

[구름떡쑥]

 

[제주황기]

 

[바늘엉겅퀴와 박각시]

 

영실탐방로를 향하며 이른 새벽 혼자 걸어가는 관광객 한 분을 입구에 내려주고

먼저 올라 가시라고 눈인사를 했다.

결국 남벽가는 길에 다시 만났는데 어리목으로 내려가신다.

무작정 길을 떠날 수 있는 그네들이 부럽다.

하산길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걸어가는 뒷모습이 안스러워

또 차를 세웠다.

이분은 중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계신데

어리목에서 영실로 하산중~

어떻게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갈지 막막하다.

정류장 앞에 내려주니

내게 몇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모습에 괜히 멋적어진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그림으로 그려내어 한 폭의 수채화를 담고 간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친구들이랑 영실에 놀러간 기억이 새롭다.

그 시절엔 큰 도로까지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었기에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었던 기억이 난다.

짜증낼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었던

막연히 걷고 또 걸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