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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일상

'빛의 벙커' 두 번째 이야기

by 고니62 2019. 12. 29.

'빛의 벙커' 두 번째 이야기(2019.12.23.월)


제주 성산 핫플레이스 전시

제주 '빛의 벙커'는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에

미술과 음악을 융합한 예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새로운 예술 형식의 21세기형 전시로

'클림트' 전은 관심과 입소문으로 56만 관람객 돌파라는 흥행성과를 거두면서

'한국관광의 별'로 잠재력 높은 관광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색채의 마술사 '클림트' 전시를 잇는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인상주의 대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첨단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났다.





20년간 숨겨져 있던 제주 비밀의 벙커

축구장 절반 정도인 900평 면적의 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흙과 나무로 덮어 산자락처럼 보이도록 위장되었다.

빛의 벙커 전시관은 산업발전으로 도태된 장소, 국가기간 통신시설 용 폐벙커를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재탄생 시킨 곳으로

세계적인 거장 화가들의 작품을 수십 대의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거장의 작품에 들어가 독특한 예술적 경험과

환상적인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에 그려내는 그림

불안한 심리상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강렬한 붓터치,

대담한 색채,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를 통해 강렬한 눈빛으로 응시하는

 고흐의 자화상 눈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벙커 안을 가득 채운다.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

고흐의 다양한 명작들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선보인다.(상영시간:32분)

전시회는 총 43분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 고흐와 폴 고갱(11분 상영)의 명화를 섞어 영상을 보여준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고흐가 남긴 회화 작품 800여 점과

1천여 점의 드로잉 작품 중에서도 500여 점을 재구성하여 빛으로 구현했다.

눈에 익었던 작품들이 벽면과 바닥을 꽉 채우고

온 사방이 빛의 선사하는 황홀함에

한순간 현실감이 사라져버리고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림의 힘'  

명작을 통해 감동과 위안을 얻는다.












노동하며 수확하는 농민들의 아름다운 삶을 그린 '고흐'

자연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씨 뿌리는 사람>

농민화가 '밀레'의 모작 <정오의 휴식>

가을 풍성한 수확은 기쁨으로 고단함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그림 <수확하는 농부>

농부들의 주름진 표정을 그린 서민의 삶 <감자 먹는 사람들>

기쁨과 희망의 상징같은 그림,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

사랑을 담은 보라색꽃 <아이리스(붓꽃)>














파란 밤하늘에 삶에 대한 희망을 건네주는 그림 <별이 빛나는 밤>

고독했던 화가에게도 친구가 있었다는 잔잔한 위로를 던져주는 그림 <우체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

별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수고한 나를 위해 휴식을 주는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






끈질기게 자기 자신을 수없이 그린 <자화상>

복잡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이프러스 나무>

고독하지만 평온해 보이는 <종달새가 있는 보리밭>

끈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올리브를 수확하는 사람들>

거친 선들로 표현된 인상적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






별, 해바라기, 자화상, 보리밭, 사이프러스나무 등

거칠지만 선명한 색채와 독특한 표현으로 시대를 앞서 나간

'빛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동생 테오가 아기의 탄생을 알렸을 때

새 봄을 알리는 아몬드나무처럼 기쁨이 넘치는 새 생명을 축하하는 사랑을 담은 기적같은 그림

부드럽고 평화로운 환희가 넘치는 <꽃 피는 아몬드나무>





해바라기 화가, 태양을 사랑했던 고흐

어두운 벙커 안을 자유롭게 거닐며

기둥에 기대거나, 의자에 앉거나 혹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충만하고 환상적인 빛 속에서 사방의 그림을 만져보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고흐의 작품이 끝나면 다음 전시회는

타히티 원주민들의 건강한 인간성과 열대의 밝고 강렬한 색채를 이용해 

예술 세계를 완성시킨 느낌의 영상이 매력적인

반 고흐와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프랑스 파리 출신 인상파 화가 '고갱'의 작품(11분)이 전시된다.








빛의 벙커에서 첫 선을 보이는

폴 고갱의 작품 역시 웅장한 음악과 압도적인 색채로

암흑의 벙커는 빛의 벙커로 재탄생되는 순간

그림이 음악과 결합되어 감췄던 내면의 감정이 드러나고

수십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 경험에서 벗어나

스스로 몰입 전시의 일부분이 되어 무대에 서 있는 듯

빛과 환상의 움직이는 그림과 웅장한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해저 광케이블 보관 벙커로 쓰이던 전시장은

빛과 예술, 그리고 음악의 판타지를 온 몸으로 느끼고 향기에 취할 수 있는

'빛의 벙커'로 탈바꿈하며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로 재탄생되었다.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전시장소 : 빛의 벙커(제주 성산 AMIEX 전시관)

전시기간 : 2019년 12월 06일(금)~2020년 10월 25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