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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숲 속 요정 '부생 식물'

by 고니62 2023. 1. 2.

숲 속 요정 '부생 식물'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나무 그늘 밑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부생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식물이다.

주위를 잘 살펴야만이 만날 수 있는 

숲 속 요정 부생 식물들은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하다.

 

[계곡의 아침]

대부분의 식물들은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햇빛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녹색식물이 아닌 부생 식물은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 죽은 식물을 분해하거나 

분해되어 생성된 유기물에서 양분을 얻는다.

뿌리가 빈약하고 광합성 능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 역할을 해낸다.

나도수정초, 수정난풀, 구상난풀, 애기버어먼초, 버어먼초, 무엽란, 

제주무엽란, 으름난초, 대흥란, 천마, 애기천마, 한라천마, 

영주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나도수정초]

4월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나도수정초를 시작으로 

9월의 영주풀까지 담은 순서대로 실었다.

 

[나도수정초]
[나도수정초]

나도수정초는 노루발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청색의 암술과 열매는 머리를 숙이고 땅을 향하는 모습이 수정난풀과 비교된다.

4월에서 5월까지 볼 수 있다.

 

[한라새둥지란]

한라새둥지란은 난초과/여러해살이 희귀 부생 식물로 

뿌리가 새의 둥지를 닮았고,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상록수림 아래 나뭇잎 등 썩은 생물에서 양분을 얻는데 

크기도 워낙 작지만 어두운 숲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찾기가 만만치 않다.

 

[제주무엽란]
[씨방 터진 모습]

제주무엽란은 난초과/여러해살이 무엽균근식물로 제주 특산식물이다.

홍색을 띤 담황색 꽃이 반쯤 벌어진다.

 

[무엽란 '씨방']

무엽란은 난초과/여러해살이 무엽균근식물이다.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6~7월 꽃이 핀다.

 

[으름난초]
[으름난초]

으름난초는 난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다.

6월의 꽃과 9월의 열매는 긴 타원형의 삭과로 붉은색으로 익는다.

 

[대흥란]
[대흥란 '쌍두']
[대흥란 씨방]

대흥란은 난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희귀 식물이다.

6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보이기 시작한다.

 

[천마]

천마는 난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계곡의 숲 속에서 자라고 땅속 덩이줄기는 약용으로 쓰인다.

 

[애기천마]

애기천마는 난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줄기는 곧추 서고 땅속줄기는 옆으로 벋는다.

8월의 숲 속에서 만났다.

 

[구상난풀]
[구상난풀 '씨방']

구상난풀은 노루발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둡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보인다.

 

[애기버어먼초]

애기버어먼초는 버어먼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식물로 8월의 어두운 숲에서 만났다.

 

[버어먼초(석장)]

버어먼초는 버어먼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8월부터 10월까지 보인다.

 

[버어먼초(석장)]

어두운 숲 속 낙엽 위로 

노란 입술을 내밀고 유혹하는 하얀 요정 '버어먼초'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식물로 

'석장(錫杖)'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스님들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말한다.

 

[수정난풀]

수정난풀은 노루발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꽃이 피는 시기는 나도수정초보다 늦은 8~9월이다.

누런색의 암술과 열매가 위로 향하는 모습이 나도수정초와 비교된다.

 

[한라천마]
[한라천마 '씨방']
[씨방 터진 모습]

한라천마는 난초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너무 작아 어두운 숲 속에서 찾기도 힘들지만 

납작 엎드려 눈 맞추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주풀]

영주풀은 영주풀과/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8~9월 적자색 꽃이 암수 한 포기로 피는 희귀 식물로 

워낙 작아서 찾기도 힘들지만 담기도 쉽지 않다.

아름다운 자태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 독특하다.

 

[9월, 계곡의 폭포]

계곡 풍경이 수려하고 매력적인 모습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는 제주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지만 

태풍의 흔적, 한라산에 내린 집중호우는 계곡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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