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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겨울의 여왕 '동백나무'

by 고니62 2022. 3. 14.

겨울의 여왕 '동백나무'

 

사람 냄새가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 제주는 온통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인다.

유난히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텃새 '동박새' 무리를 만났다.

몸짓이 작고 전체 색깔이 아름다운 맑은 소리의 '동박새'와 동백꽃은 

서로 공생관계로 꽃말처럼 '그대만을 사랑해'이다.

 

[동백나무 '낙화']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붙여진 이름 '동백(冬柏)'  

늦가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던 가을꽃들은 

서서히 겨울여행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동안 

찬바람과 차가운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꽃봉오리를 만들며 조용히 겨울을 기다린다.

겨울의 여왕 '동백꽃'은 그 틈을 타 한겨울 꽃망울을 터트리며 

눈 속에 피어나는 붉은 꽃은 겨울의 끝자락까지 버티며 피고 지기를 이어가며 

메마른 겨울을 낭만의 길로 안내한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활엽 소교목으로 

다른 이름으로 산다화(山茶花), 다매(茶梅)라고 불린다.

동백나무는 원래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서 추위에 약해 월동이 어렵고

해풍에는 강해서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의 섬지방, 중부 이남의 바닷가, 울릉도에 분포한다.

어린나무는 그늘에서 잘 견디지만 자라면서 양수로 변하고 계곡에서도 잘 자라고

공해나 염분에도 강해 관상용은 물론 조경수로 많이 쓰인다.

 

윤이 나는 짙은 녹색의 타원형 또는 긴 타원 모양의 잎은

두껍고 어긋나며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뭉툭한 잔 톱니가 보이고

표면은 광택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으로 털이 없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에 걸쳐 피는 적색의 꽃은 

아름다운 양성 꽃으로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반쯤 벌어지는 작은 포는 둥글고 겉에 짧은 백색 털이 보인다.

5개의 꽃받침 조각과 원형의 꽃잎은 5~7개로 밑에서 합쳐지고 

노란색 수술은 밑부분이 꽃잎에 붙었다가 꽃잎이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다.

 

황색의 꽃밥과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제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백꽃은 모두 붉은 홑꽃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택이 나는 밤톨 굵기만 한 열매는 10~11월에 성숙하고 

익으면 3갈래로 벌어지는데 그 속에는 진한 흑자색 씨가 들어있고 
과피가 떨어지면서 잣 모양의 종자가 떨어진다.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빨아먹고

꿀을 빨아먹는 사이에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이다.

꿀을 가져가면서 꽃밥을 묻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공생관계에 있다.

 

[애기동백나무]

겹동백나무나 일본 원산의 애기동백나무는 

꽃잎이 뒤로 넘어갈 만큼 활짝 피면서 질 때는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만 

붉은 홑꽃잎으로 이루어져 통꽃으로 떨어지는 동백나무와 비교된다.

 

 꽃(花)을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약용하고 

동백 씨에는 식용기름이 함유되어 있어 식용유로도 사용한다.

씨에서 짜낸 동백기름은 머리기름이나 등잔불을 밝히는데 이용되었고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뜰동백, 흰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등 유사종이 있고

동백나무는 관상수, 꽃꽂이 소재로도 널리 이용된다.

11~12월에 피는 것을 동백(冬柏), 3~4월에 피는 것을 춘백(春柏)이라 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
[흰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동백나무는 버릴 것이 없는 겨울나무로 

외톨이로 자라기보다 여럿이 모여 숲을 이룬다.

잎이 두꺼워 살이 많은 늘푸른나무는 산불이 절로 번지는 것을 막아줬기 때문에 

유난히 절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이 보인다.

 

제주의 동백꽃은 두 번 핀다고 한다.

윤기 나는 초록잎 새로 반쯤 벌어진 채 붉게 피어나길 한 번

그리고 겨울비와 모진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거침없이 떨어진 통꽃은

땅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겨울부터 시작된 동백꽃은 이른 봄까지 피고 지기를 하며

동백꽃이 질 때 동백나무 아래는 붉은 카펫이 깔린 듯 겨울 낭만의 길을 만들어준다.

 

[동백나무 '낙화']

동백나무 꽃말은 자랑, 겸손한 마음, 그대만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