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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서모오름 '유채꽃'

by 고니62 2023. 3. 24.

서모오름 '유채꽃'(2023.3.20. 월)

 

설문대할망의 해진 치마폭에서 

흙이 떨어져서 생겨났다는 조그마한 산체를 뜻하는 '오름' 

(지질 지형학적으로는 화산활동, 침식, 융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만들어졌다.)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요, 목축의 근거지이자 

수난의 역사 현장이면서 영혼의 고향이다.

그리고, 뭇 생명들의 서식처이자 피난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대이자 

야생화의 전시장으로 제주도 생태축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유채와 서모오름]

 '한국의 몰디브 함덕해수욕장' 

푸른 바다와 예쁜 유채꽃밭이 어우러진 풍경, 

에메랄드빛 오션뷰까지 덤으로 만끽할 수 있는 '서모오름(서우봉)' 

서모오름 둘레길(올레 19코스) 산책길이 바다를 끼고 있는 숲길이 있고, 

우뚝 솟은 한라산의 품 안에 들어오는 해안선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초원을 뛰노는 말]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에메랄드빛 바다에 부서지는 햇살과 일렁이는 유채꽃물결 따라 

열두 폭 병풍 속으로 빨려들 듯 마법을 걸어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국적인 풍경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해변

바다와 어우러져 해안가에 자리 잡은 서모오름(서우봉)

넓게 펼쳐진 백사장의 은빛 모래와 물빛이 고운 바다와 함께 걷는 산책길에는 

바닷바람에 실려 노란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눈부신 아름다움, 

싱그러운 초록의 에너지를 듬뿍 받으며 비록 묶여있지만 초원을 누비는 한 마리의 말 

눈길이 닿는 곳마다 절경을 뽐내는 이곳,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 따라 

노랑물결로 가득한, 공기마저 노란 향기로운 계절 봄봄! 

끝없이 맑음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바다 곁을 가득 메운 샛노란 유채, 

햇빛이 풍부한 곳곳마다 바닷바람에 넘실대는 노란 물결, 

뺨을 간지럽히는 향기 품은 바람, 

물결 타고 전해지는 은은한 꿀향기는 자연스레 코 끝에 스며들고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노란 바다에 풍덩 빠져본다.

 

[유채밭]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주고 

희미하지만 우뚝 솟은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 그리고 곡선이 아름다운 해변까지 

하늘과 바다, 그리고 샛노란 유채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액자 속 그림이 되어준다.

 

[서모오름 둘레길]
[유채]

유채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3~4월 경에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피는 꽃차례로 노랗게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4개로 오전 9시경에 많은 꽃이 핀다.

중요한 밀원식물 중 한가지로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는 유채는 

뿌리와 어린순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씨앗으로 기름을 짜기 위한 재배식물이다.

 

[갯무]

유채에 가려 수줍은 모습으로 얼굴을 내미는 바닷가 '갯무'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 '등대풀' 

노래하는 새를 닮은 '자주괴불주머니' 

길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활짝 핀 '민들레'  

발 아래 군락 이룬 '광대나물'도 봄 마중 나왔다.

 

[등대풀]
[자주괴불주머니]
[민들레]
[광대나물]
[유채꽃 산책로]

찬바람을 밀어내며 봄빛이 대지를 적시면 

겨우내 움츠렸던 새 생명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아침마다 색을 달리하는 봄봄! 빗장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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