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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야생난초 '보춘화'

by 고니62 2023. 3. 31.

야생난초 '보춘화'

 

봄바람 타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매화 

하지만, 이어달리기를 하듯 유채와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온다.

제주의 봄은 노랑과 연분홍, 그리고 뺨을 간지럽히는 향기 품은 바람까지 

햇빛이 풍부한 곳곳마다 일렁이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유채꽃 

계절의 눈부신 순간을 선사하는 왕벚꽃의 화려한 외출 

짧지만 계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낸다.

 

[녹산로]

자생란의 보고 제주도 

제주에는 난대와 아열대성 난과 식물이 자라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자생지가 사라지고 생각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자생지에서 보기 힘든 난초과 식물들은 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보춘화]

지금쯤이면 만날 수 있겠지?

바람이 머무는 숲길, 진정한 봄을 알리는 꽃 

앙상한 나무 아래 낙엽 위로 

칼집 모양의 잎 사이로 살짝 드러난 야생난초 '보춘화' 

 

 

진정한 봄의 시작...

숲 속에서, 곶자왈에서, 오름 등성이에서, 도로변에서 

길동무가 되어주었던 싱그러운 모습의 야생난초 

소박하지만 고고한 모습,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해서 '보춘화'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보춘화(춘란)]

보춘화는 난초과에 속하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남부 지역의 바닷가 산지나 

구릉진 소나무와 잡목이 무성한 곳에서 자생하는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

겨울 추위와 환경에 잘 적응하고 번식도 왕성하다.

 

 

굵은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선형의 긴 진녹색의 잎은 뿌리에서 중앙에 모여 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잔주름이 많고 가장자리는 까칠까칠한 톱니와 3맥이 뚜렷하다.

생육환경에 따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꽃은 1莖 1花(1경 1화)로 한 줄기에서 꽃이 하나씩 달리고,  

3~4월에 피는 연한 황록색의 꽃(입술모양 꽃부리)은 

흰색 바탕에 짙은 홍자색 반점이 있고 안쪽은 울퉁불퉁하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서로 비슷하고 꽃줄기는 육질이며 막질의 초상엽에 싸여 있다.

칼집 모양의 잎과 꽃줄기 끝에 아름다운 단아한 꽃을 피운다.

 

 

고귀한 꽃은 한 달 정도 볼 수 있고, 열매는 6~7월경에 생긴다.

 

 

보춘화는 대부분 향이 없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우아한 곡선미와 단정한 모습이 매력적인 야생난초다.

자라는 환경 조건에 따라 잎과 꽃이 변이가 많이 일어나고 많은 원예품종들이 있다.

 

 

청초하고 기품 있는 꽃 

그리고 그 꽃이 품고 있는 신비롭고 단아한 자태 

자연은 기다림 속에 생명을 잉태하고 큰 기쁨을 안겨준다.

꽃말은 '소박한 마음'이다.

 

[녹산로]

길에서 발견한 행복 

지금이 제일 예뻐, 제주는 여행 중이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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