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계절의 여왕 오월~
하지만 농부의 오월은 해가 질 때까지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며
비가 내릴까? 바람이 불까? 노심초사하며
짧은 하루 해를 아쉬워하는 동안 하루가 저물어간다.
드디어...
진분홍 꽃바다를 이루는 선작지왓으로 '털진달래'를 만나러 가는 날
오롯이 눈을 시원하게 하는 색을 달리하는 아침 풍광
차 안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과 초록의 싱그러움은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여유롭게 한다.
오르막이 계속되어 힘이 부칠 때쯤
아침 햇살에 연초록 '제주황기'가 잠시 쉬어가라 반겨주고
벼랑 위 '각시붓꽃'과 '애기괭이밥'
산 아래는 이미 시들어 자취를 감춰버렸지만 이곳은 지금이 한창이다.
짙어가는 나무와 풀의 색 조화,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이 멋스러운 빠져버릴 것 같은 오월의 파란 하늘
하늘에 떠 있는 둥그런 달과 구름마저 한 색채인 듯
청아하고 아름답기만 한 아침의 산뜻함은
늘 그렇듯 숲 속으로 떠나는 설렘은 배가 된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들꽃이야기 자료 정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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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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