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돌담이 정겨운 대섬(죽도)을 품고 있는 바닷가 마을 '신촌'
종인천, 문서천인 소하천(건천)이 있긴 하지만 해안가에는 용천수가 풍부하고
아직이지만 수생식물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남생이 못에는
잠자는 연꽃이란 뜻의 '수련'이 일찍 꽃잎을 열었다.
한적한 마을 안길, 잠시 차를 멈추고 평화로움을 담았다.
파란 하늘과 검은 돌담, 그리고 돌담 아래 크고 순수하고 깨끗한 하얀 '샤스타데이지'
작년부터 이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자람 터를 넓혀간다.
차 안으로 들어오는 상큼한 꽃내음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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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3편)가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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