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바람이 머무는 세월의 숲
조금은 느려도 천천히 걷다 보면
억척스럽게 피어난 숲 속의 작은 들꽃들의 움직임
숲을 담을 수는 없지만 한라산의 숨결이 묻어있는 듯
녹음 속에 묻혔던 여름향기가 배어난다.
긴 여름의 끝자락
생명을 품은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 숲
산속 깊은 웅덩이의 맑은 물 위로 하늘이 드러나고
어두운 나무 그늘 밑 켜켜이 쌓인 낙엽 위로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부생 식물'은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 매혹적인 모습에 빠져들게 하고
숲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자연을 담았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들꽃이야기 자료 정리 중입니다.
퍼가지는 마시고 눈으로 보고만 갔으면 좋겠습니다.
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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