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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봄 오는 곶자왈

by 고니62 2024. 3. 2.

봄 오는 곶자왈(2024.2.27. 화)

 

누가 그랬던가!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 좋다고...

연일 퍼부어대던 굵은 빗줄기가 지나가고 갑작스레 찾아온 강추위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이 그저 반갑다.

 

[곶자왈의 제주백서향]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백서향 

그리움에 찾았던 곶자왈에는 이미 만개한 제주백서향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곶자왈 제주백서향]

색깔을 입힌 숲의 주는 초록의 생명력 

겨울 푸르고 봄에 낙엽이 떨어지는 신비한 숲 

제주의 천연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스러운 지형 '곶자왈'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 별은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때마다 눈부신 모습으로 다가온다.

 

[제주백서향과 콩짜개덩굴]
[제주백서향]

산책로 가장자리,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작은 꽃에서 나는 은은한 이 기막힌 향기의 주인공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가 길을 가로막는다.

 

[길마가지나무]
[새덕이]
[밤나무산누에나방 고치]
[까마귀밥여름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이끼]
[가는쇠고사리]

봄바람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제주돌담처럼 강인함 

가득할 수밖에 없는 따뜻한 기운은 곶자왈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걸음을 멈추기보다는 부지런히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