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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길도'

by 고니62 2024. 8. 8.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길도'(2024.8.3. 토)

 

이른 아침인데도 찜통더위는 가실 줄 모르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반가운 웃음소리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승선을 하고 

제주항을 떠나 2시간 40여 분 만에 도착한 완도항...

 

[만세호]

그리고 보길도를 가기 위해 화흥포항에서 만세호에 올라탔다.

짠내 나는 바닷바람과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포말을 일으키는 여객선 

남해 뱃길에는 푸른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고 

맑고 푸른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절경이 엽서 속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40여 분 만에 드디어 노화도(동천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참고로 보길도로 가는 바닷길은 보길도에 직접 도착하지 않고 

해남 땅끝항(갈두항)과 노화도 산양항을 오가는 여객선과 

완도 화흥포항과 노화도 동천항을 오가는 여객선으로 

보길대교로 연결된 노화도에서 보길도까지는 육로로 다닌다.

 

[섬으로 둘러싸인 바다]

숙소(중리)까지 가는 여정 또한 쉽지만은 않다.

역시 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바람 한점 없이 불볕더위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금세 찾게 된다.

보길도 등불축제 '등불 따라 걷는 윤선도의 자취' 

점등식은 7월 31일,

8월 7일까지 8일간 점등·야시장을 운영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동천항에서 바라본 전경]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섬 

보길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에 속한 섬으로 

2개의 유인도와 15개의 무인도와 함께 보길면을 이루고 있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32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노화도, 소안도, 넙도로 둘러싸여 있다.

지질은 완도, 청산도, 노화도와 같이 의탄질유문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형은 남쪽의 적자봉, 동쪽의 광대봉, 서쪽의 망월봉 등 

전역에 산지가 발달하고 있으며 각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섬 중앙에 협소한 저지가 있어 경지로 이용되고 있고,  

기후는 난류의 영향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이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 보리, 콩, 고구마, 마늘, 무, 채소 등이 생산되고 

연안에는 도미, 삼치, 멸치가 어획되며

전복, 소라의 해녀 채취 사업이 활발하고 굴 양식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윤선도 유적지로 유명한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2008년 1월 8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나무위키]

 

보길도 관광코스(차량 이동시)

2시간 코스: 동천항~보길대교~세연정~예송리 갯돌해수욕장

3시간 코스: 동천항~보길대교~세연정~공룡알해변~예송리 갯돌해수욕장

4시간 코스: 동천항~보길대교~세연정~동천석실~공룡알해변~

예송리 갯돌해수욕장~송시열 암각시문(글씐바위)

 

[보길도 윤선도원림 매표소]

역사와 숨결이 느껴지는 보길도 

보길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적이 잘 어우러진 명승으로 

적자봉(해발 431m)을 중심으로 하여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 주변의 부용동 지역에 원림문화가 형성되었다.

 

고산 윤선도(1587~1671)는 해남에 있을 때 

병자호란의 소식을 듣고 강화도에 도착하였으나 

1636년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 굴복하자 

항복을 반대하던 윤선도가 은거를 한 곳이 완도군 보길도이다.

윤선도의 본가인 해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속세와 멀고 경관도 수려하여 

조용히 여생을 마칠 곳으로 삼은 섬이기도 하다.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운둔 생활은 병자호란의 수치로부터 대의를 세우고 

자기를 배척하는 세상 사람들의 질시에서부터 떠나고자 함이었다.

 

 

보길도는 중앙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있고, 

분지를 벗어나면 모두 바다와 닿아 있다.

지형이 마치 연꽃 봉오리가 터져 피는 듯하여 분지 안을 부용(芙蓉)동이라 이름했다.

부용동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곳은 들어오는 입구밖에 없고, 

윤선도(尹善道)의 유적지는 이곳 부용동에 위치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대한민국의 명승 34호로 지정된 보길도 윤선도 원림이 이곳이다.

 

[배롱나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여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배롱나무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세연정 가는 길]
[왜개연]

 

연못 따라 세연정으로 가는 길에는 

여름에 작고 예쁜 노란 꽃이 피는 왜개연이 한창이지만 

이미 꽃잎을 닫아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세연정]

보길도 윤선도 부용동 원림은 

고산이 직접 조성한 곳으로 특히, 세연정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별서정원으로 

우리나라 3대 정원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백미 '어부사시사'가 이곳에서 창작되었다.

세연정은 고산 선생의 고결한 품성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부용동 정원에서도 가장 공들여 꾸며진 곳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주로 윤선도의 연회와 유희장소로 쓰였는데 

세연(洗然)이란 '주변경관이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진다'는 뜻이다.

세연정 주변에는 계담과 계담을 막는 판석보, 동대와 서대, 

칠암과 흑약암 등이 있으며, 옥소대라 불리는 석대가 존재한다.

옥소대는 세연지 건너편 산 중턱에 있는 넓적한 바위로 

고산 윤선도 선생은 자녀들에게 소매가 긴 채색옷을 입혀 춤추게 하고 

그 모습이 세연지에 거꾸로 비치는 그림자를 즐겼다고 한다.

 

[세연지]
[동대(東臺)]

세연정에서 바라보아 오른쪽 판석보 옆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는 약 1.5m이고 자연석으로 쌓아 올렸다.

어부사시사가 불리면 여러 사람이 어울려 군무를 즐기던 곳으로 평형이다.

 

[판석보]

판석보는 판자 모양의 돌을 굴뚝처럼 만들어 놓은 다리로 

우리나라 조원 유적 중 유일한 석조보로 

일명 '굴뚝다리'라 부르며, 세연지의 저수를 위해 만들었다.

건조할 때는 돌다리가 되고, 우기에는 폭포가 되어 일정한 수면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보의 구조는 양쪽에 판석을 견고하게 세우고 그 안에 강회를 채워서 

물이 새지 않게 한 다음 그 위에 판석으로 뚜껑돌을 덮었다.

 

[옥소대]
[세연정과 세연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 유적 

윤선도(1587~1671)는 조선 중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시조시인으로 호는 고산 또는 해옹이다.

보길도의 수려한 경치에 이끌려 제주도 가는 것을 포기하고 

1637년(인조 15) 이곳 보길도에 정착하였다.

부용동은 그가 13년간 오가며 <어부사시사> 등 시가를 창작한 국문학의 산실이기도 하다.

보길도의 자연경관에 심취되어 부용동에 연못을 파고 세연정을 세워 선유를 즐기며 

국문학사상 찬란히 빛나는 「어부사시사」와 「오우가」 등을 남겼다.

현재 쓰이는 섬 내의 지명도 대부분 윤선도가 붙인 것이다.

정착지 일대를 부용동이라 하고 격자봉 아래에 집을 지어 낙서재라 하였다.

고산은 노년을 자연과 산수를 노래하다가 85세 나이로 

부용동 낙서재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보길도 부용동원림은 세연정을 비롯하여 최근 복원된 곡수당, 낙서재, 동천석실 등 

고산의 경관 의식과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적인 조경수법이 

내재된 조선시대 대표적 원림 유적이다.

 

[코스모스]

시끌 벌적한 행사장이라고 하기에는 한산하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한다.

찜통더위와 일찍 끊어진 대중교통....

무계획이 계획이었던 오늘 일정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윤선도의 자취를 걷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해 본다.

 

고산이 거처하며 시를 짓던 산실 낙서재 

고산 윤선도가 이곳에 유배할 당시 주거공간으로 

1637년 보길도에 입도하여 주산인 격자봉의 혈맥을 쫓아 집터를 잡고  

윤선도가 살았을 당시에는 초가였던 곳을 

후손이 기와집으로 개축하였는데,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다.


곡수당은 낙서재로부터 동북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자로 

격자봉에서 흐른 물이 이곳에 이르러 곡수를 이루고 있다 하여 붙인 이름으로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주로 머물렀던 건물이다.

 

동천석실은 부용동 안산의 산 중턱에

한 칸의 정자를 짓고 동천석실로 이름을 지었으며 

 부용동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윤선도가 특히 사랑하여 부용동 제일의 명승이라 했던 곳이다.

 

완도의 보석 같은 섬 '보길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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