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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중문동 '천제연폭포'

by 고니62 2024. 12. 14.

중문동 '천제연폭포'(2014.12.11. 수)

 

겨울로 가는 길목~

맨살을 드러내기 부끄러운 듯 남은 이파리를 보듬은 채 

찬바람 맞으며 애써 노란 열매를 달고 서 있는 '멀구슬나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지만 잿빛 하늘 아래 한층 돋보인다.

 

[멀구슬나무]

서귀포시에서 서쪽으로 14km 떨어져 있는 

서부지역의 중심 중문마을은 

동쪽으로 대포동과 회수동이 하천과 길을 따라 경계를 이루고, 

서쪽으로 천제연 냇줄기를 따라 색달동과 경계를 이룬다.

현재 행정동인 중문동은 법정동인 대포동, 중문동, 하원동, 회수동을 관할한다.

베릿내는 천제연폭포와 중류지역이 벼루 모양으로 벼랑을 이루며 

벼랑에 위치한 절벽 사이에 하천이 흐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별이 내린 내' 또는 '별이 쏟아지는 내' 

라는 의미로 '베릿내', '성천(星川)'이라고도 부른다.

 

[산책로의 은행나무]

천상의 칠선녀 이야기가 담긴 하늘의 연못 '천제연' 

'하늘의 연못'이라는 천제연을 품은 

천제연 폭포는 1단, 2단, 3단 폭포로 구분되어 있다.

제1폭포는 연못형태로 비가 많이 내려 상류에서 하천수가 흘러 내려올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에는 폭포를 이루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200m이며, 대부분 돌계단이다.

절벽 동쪽에 작은 동굴이 보이는데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줄기(석간수)를 식수로 이용했다.

 

[천제연 제1폭포]

높이 22m의 1단 폭포는 

비가 많이 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폭포수를 보기가 어렵다.

폭포 아래에는 천제연(웃소, 용소)이란 소가 형성되어 있고 

천제연의 단애와 그 밑의 점토층 사이에서 용천수가 솟아 나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동굴]

절벽 동쪽에 작은 동굴이 보인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줄기(석간수)를 식수로 이용했다.

 

[출입금지]

1단 폭포에서 2단 폭포까지는 300m로 대부분 돌계단이다.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돌계단은 관람로 보수 중으로 돌아가야 한다.

 

[먼나무]
[돈나무]

채색되어 가던 나뭇잎과 

가을향기로 가득 찼던 계절은 멀어져 가고 

아름답게 수놓았던 들꽃들은 꽉 찬 열매를 품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애기동백은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애기동백나무]

 

폭포 떨어지는 시원한 물소리 

계단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제2폭포]

2단 폭포는 1단 폭포(연못)에서 이어져 2단 폭포를 이루는데 

1단 폭포에서 2단 폭포까지는 300m로 대부분 돌계단이다.

천제연폭포 가운데 가장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25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행기소(알소)를 이룬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폭포수는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관개수로]
[서귀포 천제연 관개수로]

이 시설물은 지표수가 부족하여 논농사에 부적합한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천제연 폭포의 낙수가 흐르도록 천연암반 지형을 파서 만든 2km의 장거리 관개수로이다.

제주도민의 생활상과 농업 환경을 전해주는 시설물이다.

 

 

늦게 물든 12월 단풍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바람에 휘날리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구석구석 소리를 품은 오솔길 

시원한 폭포수를 보면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제3폭포]

2단 폭포에서 3단 폭포까지는 500m이며, 목재계단으로 되어있다.

12m 높이의 폭포는 고래소를 이루고 항시 물이 쏟아져 내린다.

이곳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는데, 

1.5m 이상 크게 자라면 무게가 6kg까지 나가며 몸빛은 황갈색 바탕에 작은 반점이 흩어져 있고, 

어류, 갑각류, 조개류나 벌레 등을 잡아먹는다.

 

[선임교]

2단 폭포와 3단 폭포 중간에 설치된 철재 아치형 교량으로 

길이 128m, 너비 4m, 높이 50m의 오작교 형태로 남과 북면에 

천제연 설화의 칠선녀 조각상이 있다.

 

[선임교]

선임교에 서면 한라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천제연 난대림지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되지만 

흐릿한 날씨는 한라산을 감춰버려 아쉽다.

중문이란 마을 형상이 붓과 벼루 가운데 놓여 있는 책과 같다는 설에서 

붓을 의미하는 '녹하지악'과 중문 앞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한라산 방향]
[바다 방향]
[담팔수]

**천제연 난대림지대(천연기념물 제378호)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서쪽으로 500m 지점에 있는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양쪽 바위에 보존되고 있는 상록수림으로 희귀한 솔잎란이 자생하고 있다.

담팔수,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돈나무, 산유자나무, 

상동나무, 백량금, 자금우 등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덧나무, 푸조나무, 예덕나무, 천선과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넝쿨식물로는 후추등, 마삭줄, 남오미자, 모람, 송악 등이 자라고, 

양치식물로는 콩짜개덩굴, 도깨비고비, 더부살이고사리, 석위, 세뿔석위 등 

난대성 식물의 극성상을 이루며 보존도 잘 되고 있다.

 

[후추등]
[백량금]
[나도생강]
[맥문아재비]
[가는쇠고사리]
[석위]
[더부살이고사리]
[오복천(五福泉)]

壽(거북), 富(돼지), 貴(용), 愛(원앙), 予(잉어)의 

다섯 가지 복을 드리는 '오복천'이다.

 

[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제연폭포]
[천제루]
[천제루]
[천사의 나팔]
[베릿내오름]

베릿내오름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천제연 계곡 동쪽 언덕 일대로 

표고 101.2m, 비고 61m인 오름으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 하여 '성천봉(星川峰)'이라 부른다.

주봉인 섯오름과 만지샘이 있는 만지섬오름, 전망대가 있는 동오름으로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태성형(參台星形) 오름이라고도 한다.

 

[제주올레 8코스]
[베릿내 폭포]

베릿내는 천제연폭포와 중류지역이 벼루 모양으로 벼랑을 이루며 

벼랑에 위치한 절벽 사이에 하천이 흐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베릿내공원]

 

베릿내 공원을 빠져나오니 성천포구가 눈앞에 와 있다.

 

[성천포구]

울창한 숲 속 산책로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칠선녀가 목욕을 즐겼던 폭포와 연못, 별빛이 쏟아져 내린 천(川), 

남태평양의 짙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등 

구석구석 숨겨진 오솔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골앙 몰라, 들엉 몰라, 봐사 알주....

(말해도 모르고, 들어도 모르고, 보아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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