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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람사르습지)

먼물깍을 품은 '제주동백동산습지'

by 고니62 2015. 6. 11.

먼물깍을 품은 '제주동백동산습지'(2015.6.9.화)

 

동백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선흘곶의 한부분인 동백동산은

크고 작은 용암 덩어리와 나무, 덩굴식물이 뒤엉켜 숲을 이루는 곶자왈입니다.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암반 위의 습지가 형성된 산림습지로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용암이 굳어 깨진 돌무더기 요철지형에 보온·보습효과가 높아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의 난대상록활엽수의 천연림입니다.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습지들이 잘 보존되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숲이 들려주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새소리가 숲 속의 아침을 열어 줍니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비바리뱀,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두점박이사슴벌레 등

희귀동물들과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네요.

집을 이고 가는 달팽이도 보입니다. 

 

 

[도틀굴]

 

4·3사건 당시 피신했던 흔적과 유품들이 발견된 유적동굴로

보존관리하는 동굴이라 출입을 금지하네요.

 

[경작지 돌담]

 

곶자왈 내에는 산전용 돌담과 강못용 돌담이 있는데

산전용 돌담은 낮게 쌓은 반면 강못용 돌담은 높게 쌓아 올린점이 다릅니다.

 

[산전? 강못?]

 

선흘곶자왈 내의 경작지는 산전과 강못으로 구분하는데

산전은 보리, 조, 산듸 등을 재배하고 강못은 주로 벼를 재배하기 위해

습지를 선택해서 조성했다고 합니다.

 

 

 

동백나무, 조록나무,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종가시나무, 황칠나무, 새덕이 등

난대성 상록수가 푸른 숲을 만들어 주고

 때죽나무, 백서향, 호자나무, 된장풀, 마삭줄 등도 보입니다.

 

 

 

 

[두루미천남성]

 

[노루발(풀)]

 

[애기달맞이꽃]

 

[좀가지풀]

  

[청비녀골풀]

 

[숯막]

 

숯막은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움막을 말하는데

동백동산 숲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숯막 터가 남아 있습니다.

동백동산은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습니다.

 

 

[판근]

 

척박한 땅이라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돌과 뒤엉켜 뿌리가 판자 모양처럼 납작하게 땅 위로 돌출되어

생명의 끈질김을 일깨워 줍니다.

 

 

 

[상돌언덕(용암언덕)]

 

용암언덕은 흐르는 용암의 앞부분이 굳어지면서

가운데 부분이 빵껍질처럼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상돌언덕은 용암언덕(투물러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보이는 곳으로

주민들이 올라가 숲 주변을 조망했던 곳이라 합니다.

 

 

동백동산 람사르습지는

선흘곶을 흐른 용암이 파호이호이 용암으로

기저에 물이 고일 수 있는 판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랍니다.

먼물깍을 포함해서 새로판물, 봉근물, 혹통, 구덕물 등 수십 개의 습지가 있어

동백동산 전체가 커다란 습지인 셈입니다.

 

[먼물깍 습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의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의미의 '깍'에서 먼물깍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생활용수나 가축 음용수로 이용하던 이곳은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넓은 용암대지의 오목한 부분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라고 합니다.

 

 

 

 

 

 

 

 [순채]

 

습지에 사는 식물은

송이고랭이, 올방개, 통발, 고마리, 남흑삼릉, 청비녀골풀, 좁은잎미꾸리낚시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작년보다 조금 늦게 피었다는 빨간옷을 입은 수중 발레리나 '순채'가

먼물깍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석위]

 

숲 속에는 포자로 번식을 하는 양치식물도 많이 보입니다.

석위를 비롯해 도깨비고비, 큰봉의꼬리, 더부살이고사리, 관중, 콩짜개덩굴 등과

활엽수림 아래에는 가는쇠고사리가 군락지를 이루며

산책로를 멋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동백동산에는 '제주고사리삼' 서식지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발 아래 조심스레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네요.

 

  [빌레]

 

 

 [습지]

 

[버섯]

 

얘, 버섯아~

너의 진짜 이름은 뭐니?

달걀버섯, 선흘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소혀버섯, 큰갓버섯, 먼지버섯, 세발버섯

비 온 뒤라 쑥쑥 자란 이름 모를 버섯들이 많이 보입니다.

 

동백동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는 바로 버섯의 매력입니다.

여러 모양을 하고 있는 버섯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혹통]

 

혹통물은 혹처럼 튀어나와 있다는 뜻으로

오래전에 마을 주민들이 목욕탕으로 이용하거나

말과 소들이 음용수로 이용되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자금우]

 

 

 

 

[돌탑]

 

누군가 소원을 빌며 올려 놓은 돌이겠지요~

물론 소원은 이루어졌겠죠.

 

 

 

 

천천히 걸어 (5km, 1시간30~2시간 정도 소요)

선흘곶 동백동산 숲길을 빠져 나오니 탐방안내센터가 보입니다.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 동식물 생태계의 보고,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생태자연의 휴식처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제주도의 자연자산이라는 표지판 글이

다시금 제주 보물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