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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람사르습지)

물보라길 '물영아리오름'

by 고니62 2015. 6. 25.

물보라길 '물영아리오름'(2015.6.23.화)

 

200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 둘레길은

4.8km정도로 2시간 정도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물보라길입니다.

물보라는 물(水)+바라다(望)란 뜻으로

수망촌(물보라마을), 수망천(물보랏내)이란 이름으로

서귀포시 수망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물보랏내(수망천)~자연하천길~소몰이길~푸른목장초원길~오솔길~삼나무숲길~잣성길 등

원시 그대로의 자연하천과 오름,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과 비경까지 여러가지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물보라길입니다.

 

장마의 시작이라 물보라길은 운무가 짙게 깔리다가

잠시 주춤하기도 하면서 여러 모습의 운치있는 길로 안내해 줍니다.

 

 

 

[예쁜 기찻길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산책로]

 

 

[자연하천 길]

 

 

소몰이 길에는 비에 젖은 아름다운 들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겨이삭]

 

[인동덩굴]

 

[개민들레 홑씨]

 

 

[꿀풀]

 

[개미탑]

 

[푸른목장 초원의 길]

 

넓게 펼쳐진 초원에는

영화 '늑대소년'에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보이는 듯

아름다운 장면이 연상되지만 지금의 모습은

운무가 잔뜩 끼어서 넓고 푸른 초원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머리를 적시게 하는 물보라길은 또 다른 묘미를 안겨 줍니다.

 

 

 

초원 위 오르막에는 두 그루의 아름다운 나무가 쉬어가라 반겨줍니다.

수망팔경 중의 하나인 앙망설산(仰望雪山)인

눈 쌓인 겨울 한라산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쉼터]

 

따뜻한 커피와 간식으로 잠시 쉬어 갑니다.

 

 

 

[오솔길]

 

 [산수국]

 

초록의 광활한 평원을 지나니 오솔길에는

비에 젖은 청색 산수국의 고운 자태가 장마가 시작됐음을 알려 줍니다.

 

 

 

 

숲 속은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르겠지만

어두운 숲 속에서는 햇볕을 차지하기 위한 식물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은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다를바 없는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뱀톱]

 

[큰천남성]

 

[삼나무 숲길]

 

하늘을 찌를 듯 훌쩍 자란 삼나무 숲길의

맑은 공기는 막혔던 코를 뻥 뚫어 주는 듯 합니다.

잠시 산림욕을 즐기며 걷는 동안

나무 밑에는 '큰천남성'이 잠시 놀다 가라고 눈짓을 보냅니다.

 

[세복수초 군락지]

 

 

 

 

[잣성길]

 

수망리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잣성길~

 

 

 

 물보라길의 마지막인 잣성길을 빠져 나오니 오름 들머리가 보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물이 있는 신령이 깃든 산'이란 뜻을 가진 오름입니다.

물영아리(수령산 水靈山)오름은 해발 508m로 형태는 기생화산구의 원형입니다.

.

수령산으로 불리는 물영아리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소화산체이다.

분화구 내의 습지를 중심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2000년에 지정되었다.

독특한 지리학적 특성과 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2006년도에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표지판 설명입니다.

 

여름 습지는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가 되었을까?

기대를 하며 계단(810? 계단)을 세며 올라가 볼까요~

 

 

 

 

으악!!

가파른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헉헉'거리는 숨소리는 멀리까지도 들려오고 이마에는 땀 송송~

계단을 세어 보지만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센 계단의 숫자는 810입니다.

계단을 세며 올라가는 재미도 있네요~

 

 

 

 

 

 

 

 

[세모고랭이 군락]

 

[고마리 군락]

 

[분화구]

 

분화구 내에 형성된 습지면적은 0.309㎢로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를 비롯해 210종의 습지식물과

47종의 곤총, 8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는 표지판 설명이 있습니다.

 

[쉼터]

 

800개가 넘는 계단이 있어 습지까지 가는 길에는

3개의 쉼터가 설치되어 있네요.

잠시 쉬었다 가세요~

 

 

오름을 내려오니 목장에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맛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들 무리에 끼어 한가로움을 깨뜨리는 뛰어가는 노루 한 마리도 보입니다.

여름 초원의 푸르름은 자유로운 영혼이 깃든 곳이네요.

 

 

봄이 들려주는 초록바다, 여름을 알려주는 습지정원,

가을이 익어가는 노란들녘, 겨울 눈 덮힌 하얀연못 등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분화구는

'제주물영아리오름습지'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