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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김녕~월정 '바닷길'~

by 고니62 2015. 7. 12.

김녕~월정 '바닷길'~(2015.7.10.금)

 

'부하고 평안한 마을'의 뜻을 가진 김녕리는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과 어촌이 함께 하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로

구좌읍에서는 가장 큰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모래로 이루어진 청정해안을 끼고 있는 '월정'은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마을이다.

미래의 신재생에너지인 풍력, 태양열 연구시범단지 등이

들어서 있는 무공해 환경운동을 이끌어가는 마을이기도 하다.

 

'도대불'이 위치한 세기알포구를 시작으로

바닷가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월정 해안까지

여름 들꽃들이 안내해주는 길 따라 걷는 즐거운 아침을 연다.

 

[밀물과 썰물, 해녀인생]

 

거친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 숨비소리를 내뿜으며 가족을 위해 물질을 하는

강인한 김녕의 해녀이자 동시에 우리의 따뜻한

어머니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밀물과 썰물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바다가 완성되듯

해녀의 삶과 어머니로서의 삶이 함께하여 그녀들은 제주의 어머니가 된다.

해녀 잠수복과 잠수안경 아래 가려진 그녀들은

한없이 여리고 아름다운 김녕의 어멍이다.

 

표지판 설명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도대불]

 

김녕리 '성세기알' 바닷가에 세워진 김녕 옛 등대는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 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1915년경에 세워졌는데 그 후 허물어졌다가

1964년경 마을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솔칵으로 나중에는 석유호롱불을 켜 불을 밝혔다고 한다.

표지판에 설명이다.

 

[세기알포구]

 

세기알포구에서 바라 본 덩개해안과 김녕성세기해변

'덩개'는 돌그물이라 불리는 원시어로시설인 원을 말하는데

기수코지와 하녀코지 사이에 있는 해안을 '덩개해안'이라고 부른다.

 

 패각류들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성세기해변'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는 안내판 설명이 있다.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쉼터에서

바다를 품고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태풍의 영향으로 뜨거운 여름은 살짝 물러나고

불어오는 바닷 바람과 짠 내음을 맡으며 걷는 내 등산화는 신이 났다.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 말인데

이 곳은 잔디가 많아서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불턱]

 

좀녀(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불을 쬐며 쉬는 공간이면서 옷을 갈아 입는 탈의실를 말한다.

 

[순비기나무]

 

[땅채송화]

 

[천문동]

 

[갯장구채]

 

[좀닭의장풀]

 

[모래냉이]

 

[참골무꽃]

 

[개싸리]

 

[미국실새삼]

 

[돌가시나무 충영(벌레혹)]

 

[사철쑥 충영(벌레혹)]

 

충영(벌레혹)은 곤충이나 진드기 따위의 기생이나 산란에 의한 자극으로

식물의 조직이 혹모양으로 이상하게 발육한 것을 말한다.

퍼온 글입니다.

 

 

[참나리]

 

바닷가 검은 현무암 위로 빨간 물결이 출렁거린다.

바다를 보고 싶어도 하늘을 보고 싶어도

고개를 자꾸 땅으로 떨구는 '참나리'는 바람따라 춤을 춘다.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길~

길동무가 있어서 행복은 두배이다.

 

들꽃 친구들은 쉬어가라고 자꾸만 눈길을 보낸다.

 

[딱지꽃]

 

 

 

[애기달맞이]

 

 

[환해장성]

 

 

[두럭산]

 

섬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성산 마을에 있는 '청산(성산)'

성읍마을에 있는 '영주산', 화순마을에 있는 '산방산'

그리고 이 곳 앞바다에 잠겨 있는 바위섬인 '두럭산'

제주지역의 5대 산이라 한다.

두럭산은 바닷물 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쉽게 보이기가 어려워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1년 중 음력 3월 보름날 물 위에 완전히 떠오른다고 한다.

 

 

 

[환해장성]

 

해안을 둘러쌓은 성담으로

제주해안을 길게 둘러친 장성이라 해서 '제주의 만리장성'이라 한다.

고려의 관군이 삼별초의 입도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한 것으로

조선시대때 왜구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배인 이양선의 출몰이 잦았기 때문에

계속 보수하거나 쌓았다고 한다.

 

 

[우뭇가사리]

 

동네 어른신들은 바닷가에 밀려 들어온 우뭇가사리와 미역, 청각 등

해초류를 건져 올리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갯거시에서 톳, 미역, 보말을 잡으며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할머니의 모습이 애틋하다.

 

 

 

바람이 부는 탓에 풍력발전기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가까운 곳을 지나칠려니 소리가 굉장하다.

 

[갯무]

 

 

[투물러스(용암언덕)]

 

검고 평평한 용암대지를 '빌레'라 부르는데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생긴 거북이의 등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등절리'라고 부른다.

 

 

 

 

[포구]

 

한적한 어촌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태풍 영향으로 포구에는 배를 정박하고 좋은 날씨를 기다린다.

 

 

 

[월정해수욕장]

 

한적한 바닷길 김녕마을을 지나

월정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딴 세상을 본다.

북적대는 거리의 모습에서 여기가 제주인가 싶다.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바닷물 속에서

여름을 맞는 낯선 풍경이 어색하기만 하다.

 

 

소박하고 정감가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월정리는  때아닌 폭풍을 만났다.

검은 현무암 밭 돌담은 무너져 회색빛 도시로 변해가는 콘크리트가 이어간다.

제주와 너무 다른 모습에 옛날 월정리 바닷가가 그립다.

주차장이 되어버린 아스팔트 위는

복잡한 도시의 한복판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마음 아픈 생태길이다.

 

아! 옛날이여~

아름다운 바닷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 해안~

그 품에는 우리 어멍 '좀녀'의 삶과 애환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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