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제주곶자왈도립공원

by 고니62 2015. 7. 27.

제주곶자왈도립공원(2015.7.24.금)

 

곶자왈은 제주에 있는 독특한 지형을 말한다.

제주어로 '곶'은 숲을,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하는데

불규칙하게 암석들이 널려있는 지대에 자연 형성된 숲을 말한다.

이 곳에는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을 말한다.

 

곶자왈은 해발 200~400m 내외의 중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1)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

2) 애월 곶자왈 지대

3)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

4)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

로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제주의 4대 곶자왈로 구분하고 있다.

 

 

 

옛날 경작이 불가능하여 버려진 땅으로

방치되었던 곶자왈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유지되어

미기후 환경을 지니면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생명의 공간으로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으로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포함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2011년에 지정, 고시하고

2015년 7월 24일 탐방안내소 및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가 문을 열었다.

탐방로 진입로가 새로 단장을 했지만 아직은 어색하다.

제주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름의 곶자왈은 날씨 탓도 있지만 공중 습도가 높아

 파란 잎들이 하늘을 가려 어둡고 바람을 막아버려 시원함보다는 땀방울이 맺힌다.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중이다.

아름다운 새소리에 잠시 서서 귀 기울인다.

눈과 귀, 코를 자극하는 녹색의 푸르름은 머리를 맑게 정화시켜주고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밀림의 가운데에 와 있는 듯 하다.

 

 

[가는쇠고사리]

 

[쇠고비]

 

[새우난초]

 

곶자왈은 양치식물의 천국이다.

가는쇠고사리가 길을 만들어주더니 더부살이고사리, 나도히초미 등

내음성이 강한 양치식물들과 새우난초도 곶자왈의 깊속한 곳에 터를 잡았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는 5개의 코스(6.9km로 2시간 소요)가 있다.

 

오찬이길(1.5km 30분) 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든 길 

빌레길(1.5km 30분)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

한수기길(0.9km 2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테우리길(1.5km 30분) 치유와 명상의 길

가시낭길(1.5km 25분) 곶자왈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는 길

 

 

 

 

가시낭길은 뒤로 하고 탐방로 방향따라 한수기길로 go go~

 

 

곶자왈은 난대림과 온대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숲을 이루며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종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개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조록나무, 생달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산유자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이나무, 무환자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식생구조를 이루는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이름표가 달렸다~]

 

얘~

너는 이름이 뭐니?

뚜껑을 열어봐, 거기 내 이름이 있어..

 

[용암협곡 또는 붕괴도랑]

 

완만한 용암대지 곳곳에는

마치 계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이 곳은 작은 용암동굴의 천정이 무너져 생긴 지형이다.

이 곳은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지형의 형태가 계곡과 닮았다고 하여 '용암협곡'이라 부른다.

표지판 설명이다.

 

 

 

 

[콩짜개덩굴]

 

[꼬리고사리]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푸른 숲이 만드는 환경과 함몰지의 미세환경은 공중습도가 높고 암석들이 많아

착생양치식물이 자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삭줄, 콩짜개덩굴, 꼬리고사리 등이 나무와 암석에 붙어 자라면서

자연의 묘한 매력은 작은 떨림이 되어 큰 감동을 안겨준다.

 

 

이른 봄날~

곶자왈 가득 고운 향을 날려보냈던 백서향은

푸른 잎만이 덩그러니 남아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숯굳빌레 길 돌담]

 

곶자왈도립공원 내부에 축조된 옛길은

주로 숯가마가 주변의 암반으로 덮여 있다는 의미에서 '숯굳빌레'라고 불렀는데

이 곳의 돌담은 1960-1970년대 숯가마가 성행할 때

목재와 숯을 운반하기 위해 길을 만들거나 확장할 때 석축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안내판 설명이다.

 

[곶자왈로 들어가는 문]

 

 

[숨골 / 풍혈]

 

숨골은 지표에서 지하로 뚫린 작은 구멍을 말하는데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입을 통해 출입하듯이

지하가 지표로 숨을 쉬기 위한 통로로 생각하면 된다.

숨골은 지표에 가까이 있던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진 곳이나 무너진 암석 틈과 틈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두 갈래길이 나오면 괜시리 망설이게 된다.

이쪽? 저쪽?

에구~골치 아프게...

지난번에 다녀온 오찬이길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빌레길를 택한다.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는 이 곳 곶자왈도 비켜갈 수는 없는지

많은 소나무들이 잘려나간 자리는 씁쓸함만이 감돈다.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며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용암대지(빌레)]

 

빌레는  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지질학적으로는 용암이 만든 넓은 대지를 말한다.

빌레는 주로 토마토 쥬스처럼 잘 흘러가는 파호이호이용암에 의해 만들어지며,

도립공원곶자왈이 대표적 빌레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빌레위의 빈 의자]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쉬어간다.

이 빌레 위로 말들을 친구삼아 걸어갔을 테우리들의

'워~어'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우마급수장]

 

목장 사람들이 소와 말을 키우기 위해 조성한 급수장으로

지하수가 아닌 빗물을 모아 저장하였던 장소이다.

빌레(너럭바위) 위에 만들어진 급수장은

방수 및 지지력이 좋아 한여름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곶자왈 전망대]

 

오찬이길, 빌레길, 테우리길이 만나는 위치에

약15m 높이(80계단)의 곶자왈 전망대가 자리를 잡았다.

흐린 날씨로 산방산의 조망은 볼 수 없었지만

넓게 펄쳐진 초록바다는 모든 고뇌를 훌훌 털어버린다.

 

[호랑가시나무]


 [여우콩]


 [범부채]


 [익모초]


[딱지꽃]


 

[숯가마 거주지]

 

곶자왈에는 숯을 구웠던 숯가마가 많이 남아 있다.

당시 숯을 구웠던 사람들이 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주시설과 간단한 취사를 했던 화덕시설 등이 남아 있는데

조, 보리 수확이 끝나고 촐베기가 끝나면 겨울철에 숯을 구웠다고 한다.

농한기에도 쉴 틈 없이 고단하고 힘들게 살았던

부지런하고 억센 제주사람들의 체취가 묻어있는 곳이다.

 

[숯굳빌레 길 돌담]

 

곶자왈도립공원 내부에 축조된 옛길은

'숯굳빌레'라고 불리는데 숯가마 주변이 암반으로 덮여 있어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숯굳'은 숯구덩이 곧 숯굽는 가마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주차장]

 

곶자왈로 들어왔던 세갈래길이 나온다.

주차장 방향으로 ~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뒤엉켜있는 곶자왈은

토양의 발달이 빈약한 빌레땅이라 척박하지만 오랜세월 이 곳을 지켜오면서

숲속은 아직까지도 치열하게 햇빛과 전쟁 중이다.

한 겨울에도 푸른 숲을 만들어주는 곶자왈은 제주 생태계의 허파이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림천'의 숨어 있는 폭포~  (0) 2015.08.15
'황근' 자생지 식산봉  (0) 2015.07.27
'이승악' 생태숲길~  (0) 2015.07.18
김녕~월정 '바닷길'~  (0) 2015.07.12
숯 굽는 동산 '숫모르숲길'  (0) 201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