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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황근' 자생지 식산봉

by 고니62 2015. 7. 27.

'황근' 자생지 식산봉~(2015.7.26.일)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식산봉은 비고 55m로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나즈막한 오름으로 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오름에 바위가 많아 바우(바위의 제주어)오름, 바오름, 바위오름

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름에는 상록활엽수림대가 형성되어 울창하고

맥문동, 청미래덩굴과 특히 상록의 후추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고려조와 조선조 내내 우도(소섬)와 오조리 바다에는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오조리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助防裝)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처럼 위장해서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이를 왜구들이 먼 바다에서 보면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걸로 봐서는 병사도 많을 것'

이라고 짐작하고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 '식산봉(食山峰)'입니다.

 

 

바닷가 염습지에는 희귀식물인 황근이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황근(黃槿)의 집단 자생지입니다.

 

[성산, 오조 지질트레일]

 

태풍 '할롤라'의 간접영향으로 성산은 구름에 짙게 가리워져 전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운무에 가려 보일락 말락하는 바다의 궁전 '성산'의 모습에 매료됩니다.

 

 

 

 

 

 

[좀닭의장풀]

 

아침 산책길에 바다색보다 더 파란 청색의 '좀닭의장풀'~

여름날의 더위를 날려버리듯  

이슬을 머금은채 우아한 자태로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접근금지]

 

헐!!

식산봉 들머리에는 '위험! 접근금지'라는 안내와 함께 줄이 쳐 있네요..

11월까지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글이...

식산봉의 정상오르기는 포기하고 작고 아름다운 오조리 마을로

아침 산책길을 열어 봅니다.

 

 

 

 

 

[식산봉 쌍월]

 

쌍월은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일출봉에서 떠오른 보름달이 잔잔한 내수면에 가득 비춰지면

또 하나의 월출 장관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오조퐁낭쉼터]

 

 

 

[족지물]

 

오조리는 제주에서 네 번째로 용천수가 풍부한 마을입니다.

족지물과 함께 진모살물, 수전, 주근디물, 엉물, 샛물통, 재성물, 얼피물 등

 12개의 물통이 있었는데 이들 물통들은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식수는 물론 빨래와 목욕 등 일상생활에 사용하기도 하고 소와 말의 먹는 물이기도 합니다.

 

 

 

 

 

 

 

 

 

[황근]

 

아침에 노랗게 피었다가 저녁이면 주황으로 시들어버리는

'보물주머니'란 꽃말을 가진 황근은

초화류인 닥풀과 많이 닮은 모습이지만 낙엽활엽관목입니다.

가을에 익는 종자는 물에 뜨는 구조로 가볍고 염분에 강해

바닷물의 흐름에 떠내려가다 바닷가 근처 육지에 닿으면 뿌리를 내립니다.

노란무궁화라 부르는 '황근(黃槿)'의

보물주머니 속에는 바닷가의 짠내음을 감췄을까요?

 

식산봉 주위를 둘러싼 염습지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인 '황근'의 최대 규모 자생지로 군락을 이루어

여름날 활짝 피어난 황근의 노란빛깔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

식산봉은 주변의 여러가지 아름다운 경치로 '성산10경'의 하나로 꼽힌다고 하네요.

 

 

 

[갯질경]

 

[큰달맞이꽃]

 

[익모초]

 

[갯쑥부쟁이]

 

 

 

[순비기나무]

 

장마의 끝무렵인지 바닷가에는 여름꽃들이 한창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운무에 가려졌던 '성산'이 드디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시 멈추고 바다의 궁전 '성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내는 모습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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