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해안누리길 '닭머르길'~

by 고니62 2015. 8. 17.

해안누리길 '닭머르길'~(2015.8.15.토)

 

조천읍 신촌리는 삼양의 경계 원당봉으로 시작되는 열녀의 고장으로

곧게 뻗은 도로가 마치 고속도로를 연상케하고

일제 강점기에 비행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진드르(넓은 들판)'를 지나

조천리의 경계에 있는 대섬(죽도)까지

작고 한적한 아름다운 농·어촌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는 건천인 종인천과 문서천은 비가 많이 내리면

고이지 않고 바다로 흐르지만

해안 포구에는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용천수가 풍부하여

주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걷기 좋은 해안길이다.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의 해양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엄선한 곳이다.

 

 

찬란한 해돋이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닭머르길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바다가 흐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편안한 바닷길이다.

 

그 곳엔

남생이못, 닭머르, 용천수가 풍부한 큰물(공중목욕탕),

신촌향사, 포구 등 신촌의 아름다운 보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정감가는 마을 토박이들의 살아가는 예쁜모습도 만날 수 있다.

 

 [남생이못]

 

여러 차례의 범람을 통해

지반 아래로 습기가 축척되어 물이 고이기 시작해서 자연 습지가 형성된 못이다.

2003년도에 생태체험학습장 시설물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생태관광지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옛날 원나라의 황제가 자식을 얻기 위해 제를 지낸 후에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영등막 제터]

 

영등할망이 내려온다는 곳으로

신촌리민의 안녕과 농산물, 해산물의 풍작을 기원하며 영등굿을 하는 곳이다.

내가 어릴적에는 이 곳을 바로 지나지 않고

돌아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

 

 [금불초]

 

 

닭머르길 출발 시작점은

닭머르 입구~신촌포구~신촌리 잠수탈의장까지

1.8km(30분정도 소요)를 걷는 해안누리길이다.

 

 

 

 




 

 

 

 

 

닭머르(鷄旨)는 '닭이 흙을 퍄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양한 기암괴석들과 해안절경이 아름답고

갯바위 낚시터가 있어 낚시꾼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2013년에 정자가 만들어졌다.

 

 [차풀] 

 

[갯쑥부쟁이]

 

[여우팥]

 

[짚신나물] 

 

[닭의장풀]

 

[순비기나무]

 

 

 

 

 

 

 [번행초]

 

[채송화]

 

 

 [환해장성]

 

선조들이 액운이나 외부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쌓아 놓은 공동체의 땀과 얼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마을 안길]

 

 

 [갯담(원담)]

 

원담은 제주 해안선의 자연지형과 조차(潮差)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어로시설로 주로 여름철 멜(멸치)잡이에 주로 이용된

제주 고유의 바다고기 포획법이다.

 

제주의 원담은 마을 공동소유로 멜(멸치)이 들면

마을사람들이 한데 나와 잡았고 원담을 쌓고 보수하는 일도

공동작업으로 진행하는 선조들의 상부상조정신을

엿불 수 있는 바닷가의 보물이다.

 

 [숫물(남탕)]

 

  [안개물(안갯물:여탕)]

 

 

[익모초]

 

  [신촌포구]

 

신촌포구는 신촌리 어민들의 생활터전이 되는

삶의 애환이 깃든 곳으로  많은 추억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큰물]

 

해안 중심에 있는 큰 샘으로 물의 용출량이 많고

한여름에도 차가우며 용출수가 끊기는 일이 없어 '큰물'이라 불린다.

큰물에서 년중 목욕을 하면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전해온다.

 

더운 여름날이면

어르신들은 물론 동네 개구쟁이들은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물 속에 잠수를 하며

 입술이 파래지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게 물장구치는 소리가 들린다.

'영희야, 진숙아, 인희야~'

'어디시냐? 밥 먹으라...'

점심때를 놓친 아이들을 부르는 할머니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린다.

 

   [큰물(여탕)]

 

 [큰물(남탕)]

 

[신촌향사]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8호

신촌향사는 조선시대 마을의 공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지금은 마을에서 매년 정월 보름경에 제관을 지정하여 포제를 봉행하는 곳이다.

 

 

 

 

 [조반물]

 

 

 [육각정]

 

[동카름 선창과 엉창물]

 

옛날에는 큰물포구(신촌포구)보다 선창포구가 규모가 더 컸다고 한다..

썰물이 되면 바닥에 배가 닿아 포구밖으로 밀려 났었다고 

동카름을 오랫동안 지켜오신 어르신이 귀뜸을 해주신다.

 

[엉창물(남탕)]

 

엉창물 바로 서쪽에는 여탕인 '감오원'이 있다.

여름의 끝에 찾아간 고향 바닷가는

늘 정감이 있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해안누리길'은 또 다른 닭머르길의 아름다운 바닷길로

내 고향 바다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 되길 바란다.

 

 '멜 들어왔져~'

하는 동네 삼춘들의 크게 외는 소리에

새벽잠에 깨어 허둥지둥 바가지를 들고 원담으로 뛰쳐나가

파닥거리는 은빛 멜을 잡았던 기억이 또렷하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속의 섬 '가파도'  (0) 2015.08.28
논짓물을 품은 '예래생태마을'  (0) 2015.08.21
'학림천'의 숨어 있는 폭포~  (0) 2015.08.15
'황근' 자생지 식산봉  (0) 2015.07.27
제주곶자왈도립공원  (0) 201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