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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장군바위와 차귀도

by 고니62 2015. 9. 7.

 장군바위와 차귀도(2015.9.6.일)

 

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고 합니다.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 이름이 '차귀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차귀도는 대나무가 많아 대섬 혹은 죽도로 불러왔는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네요.

7가구가 보리, 콩, 수박, 참외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지만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 있습니다.

 

차귀도는 2개의 응회구와 여러 개의 분석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귀도는 응회구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내부에 분석구가 형성되었는데

이후 서쪽에서 또 다른 응회구와 분석구가 만들어지고 용암이 분출되었습니다.

최초의 차귀도는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해수면 상승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크기가 점차 작아졌다고 하네요.

 

 

'2015 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마지막 행사날이라 차귀도로 들어가기 전 수월봉 엉알길을 시작으로

 자구내포구까지 차귀도를 바라보며 바닷길을 걸었습니다.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녹고의 눈물]

 

누이를 목놓아 부르는 동생의 눈물~

수월봉에는 남매의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오네요.

어머니의 병환을 치유하기 위해 오갈피를 찾아 수월봉의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고

동생 녹고도 슬픔에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말았는데

그 후로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부르고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실제 녹고물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수월봉 엉알길]

 

[수월봉 갱도진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제주도내 370여개 오름(화산체) 가운데

갱도진지 등의 군사시설이 구축된 곳은 약 120여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수월봉 해안에는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여 전함을 공격하는 

일본군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던 곳입니다. 

 

 

[고산 옛 등대]

 

1941년 고산~목포간 화물선의 유도등으로 세워졌으나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 세워진 옛 등대로

속칭 '도대불'이라 합니다. 

 

[파워보트 매표소]

 

차귀도까지 요금은 1인당 왕복 16,000원입니다.

하지만 행사기간 중이라 왕복 10,000원으로 표를 구입했어요.

근데 카드로는 결제가 불가, 현금으로 지불하라는군요..

 

자구내포구]

 

[차귀도 선착장]

 

우리가 타고 갈 차귀도 뉴파워보트입니다.

행사기간중이라 많은 관광객, 도민들이 차귀도를 방문합니다.

바닷길이 점점 거세게 보이지만 결항한다는 안내방송은 없네요.

차귀도에서 돌아오는 승객들이 내리고 바로 승선하네요.

19명 승선 완료, 출발~

 

1시간 후에 데리러 온다고 배는 다시 자구내로 떠나네요~

1시간 정도면 차귀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짧네요.

 

 

 

[소망탑]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탑은 넓고 높아졌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다 혹은 해안을 돌다 주운 돌들을 하나, 둘

정성을 다해 쌓았나 봅니다.

 

차귀도 트레일을 시작해 볼까요~

 

 

[물웅덩이]

 

 

 

[집터]

 

 

 

[무릇]

 

 

[차귀도의 장군바위]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은 오백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차귀도에 있는 막내아들 바위가 '장군바위'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장군바위는 송이를 분출한 화산활동때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입니다.

 

[화산재]

 

 

[차귀도의 장군바위와 지질]

 

응회암과 이후 분출한 용암과 분석 등 다양한 차귀도의 암석을 관찰할 수 있네요.

 

 

 

[차귀도 등대]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볼래기 동산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볼래기 동산은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올라올 때

제주말로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라 합니다.

차귀도 등대는 1957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힌다고 하네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

산방산 너머로 보이는 오름군들~

9월의 햇살과 억새에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볼 뿐입니다.

 

[갯쑥부쟁이]

 

[사철쑥]

 

[해녀콩]

 

[박주가리]

 

[야고]

 

[병풀]

 

 [갯금불초]

 

[갈퀴꼭두서니]

 

 

 

 

 

 

[매바위]

 

 

느림보가 되어 느릿느릿 걸어보는 엉알길~

넘실대는 파도, 바다 위로 솟아오른 차귀도와 누운섬, 그리고 장군바위와 매바위~

그 사이를 오고 가는 크지만 자그마하게 보이는 배들~

바위틈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낙조가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 수월봉~

 

이 곳 수월봉 지질공원은

화산활동의 교과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아름다운 바닷길

바다가 전해주는 바다내음과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머물고 싶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