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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사라진 '다랑쉬마을'과 다랑쉬오름

by 고니62 2015. 9. 18.

사라진 '다랑쉬마을'과 다랑쉬오름(2015.9.15.화)

 

다랑쉬오름은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표고 382.4m로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입니다.

깔대기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합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굴게 보인다고 하여

마을사람들은 도랑쉬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름의 남쪽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월랑동)'과 '다랑쉬굴'이 있습니다.

 

오름의 남사면 아래로 보이는

이글루처럼 보이는 외계건물은 페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주인은 이 곳을 떠난지 오래되어 찾지 못하고 어디선가 헤매는 모양입니다.

 

동부지역의 오름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름의 여왕'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는 다랑쉬오름의 가을을 느끼려 올라볼까요~

 

 

오름 들머리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상수리나무, 가막살나무 등이 자연식생하고 있네요.

정상까지 오르는 내내 가을 들꽃들은 자꾸 눈마주쳐 달라고 합니다.

 

 

 

[골등골나물]

 

 

 

[굼부리]

 

 

[다랑쉬오름의 경관]

 

오름 정상에 서면 한라산, 오름, 마을, 바다 등

제주도 동부지역의 자연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지미봉~은월봉~말미오름~성산~소머리오름(우도)~용눈이오름~손지봉~동거미오름

~백약이오름~좌보미오름~높은오름~돝오름~둔지봉~묘산봉~알밤오름

~체오름~안돌오름~밧돌오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세화, 종달, 하도, 성산 등의 마을이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한푹의 수채화를 연출한다는

내용의 표지판 설명이 있습니다.

 

[분석구]

 

분석구는 스트롬볼리형 분출에 의하여 분출된

분석, 화산탄, 스패터 등이 화구 주위에 쌓여 형성된 산체로

구성암석이 단일 성분이며 넓은 화산지대에 독립된 산체들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오름의 대부분이 분석구에 해당하며

원형, 말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의 분화구를 갖고 있다.

안내판 설명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위의 궁전 '성산'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지미봉 뒤로 살짝 보이는 우도의 모습은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삼각점]

 

오름 정상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시는 선남선녀들이 계시네요..

미리 예약을 해야 하지만 즉석에서 바로 탔다고 하셨는데  

가격을 여쭈어봤더니 사진촬영을 포함해서 1인당 10만원이라고 하네요..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통쾌했다'

며 무섭기는 커녕 엄청 신이 났다고 하시네요.

 

[굼부리]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굼부리를 따라 확 트인 사방을 돌다보면

한라산 아래로 보이는 길게 이어지는 오름군들의 파노라마는 장관을 연출하고

바다위의 궁전 '성산'을 중심으로 끝없이 보이는 수평선~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자리에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짚신나물' 너머로 돝오름과 둔지봉이 보입니다.

 

 

 

 

 

아쉽게 한라산의 모습은 구름 속에 숨어버렸네요.

 

 

 

[굼부리]

 

 

[절굿대]

 

오를 때 보지 못한 꽃..

내려갈 때 보이네요..

 

[한라돌쩌귀]

 

[층층잔대]

 

[야고]

 

[오이풀]

 

[꽃며느리밥풀]

 

[송장풀]

 

[골등골나물]

 

[산박하]

 

[개솔새]

 

[수크령]

 

[고추나물]

 

[시호]

 

 [좀꿩의다리]

 

[참취]

 

 [뚝갈]

 

[(흰)무릇]

 

[무릇]

 

 

 

뛰어내리면 닿을 듯 아끈다랑쉬 모습이 앙증맞게 보입니다.

 

 

[산비장이]

 

 

 

 

 

오름을 내려오니 다랑쉬오름 맞은편에 위치한 '아끈다랑쉬'가

올라오라고 눈짓을 합니다.

하지만 오랜시간을 다랑쉬오름에 머물러 있던 터라

일행들은 그냥 가자고 서두르네요.

 

 

농로 끝자락에 보이는 용눈이오름에 오르고프다...

 

여름날~

오름과 들판을 아름답게 물들였던 여름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가을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은빛 억새의 물결을 비집고

가을꽃들은 오름 등성이마다 고운 자태를 뽐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놔두고 어떻게 내려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