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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김녕마을과 덩개해안

by 고니62 2016. 6. 30.

김녕마을과 덩개해안(2016.6.29.수)

 

'부하고 평안한 마을' 

김녕리는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과 어촌이 함께 하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로 구좌읍에서는 

가장 큰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장맛비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우산과 우의를 챙겼지만 

남흘동에는 옅은 안개로 흐릿한 날씨가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바닷바람을 길동무삼아 바닷가 염생식물들의 싱그러움을 담아본다.

남흘동 백련사 입구를 시작으로 덩개해안까지 길을 나선다.

 

 

 

 

 

[흐른물(고망물)]

 

마을 안길에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사는

가슴을 저미는 해녀들의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뛴다.

해녀의 거친 삶과 한없이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여리지만 강한 제주의 어머니다.

 

 

[걸음이 뿌리가 된 나만의 여행이 시작되는 곳, 제주]

 

 

[날개]

 

 

[팡도라네]

 

'팡도라네'는 짐을 지고 가다가 편히 내려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주의 넓다란 돌인 '팡돌'과 그 돌 '안에'를 결합하여 발음하기 쉽도록 한 신조어다.

김녕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팡돌 안에서 잠시 쉬다 가시라는

힐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는 안내글이 보인다.

 

 

 

[깊은 주름과 이어진 그들의 노랫말로 해녀의 얼굴 표현]

 

 

 

 

 

바다어멍의 물질이 화음이 되어

바닷소리 선율에 따라 물고기들이 해녀들 삶 속에 어루러지는 것을 표현

바닷바람에 녹슨 철이 좀녀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청굴물]

 

빌레용암이 쌓인 지층 아래에는 화산회토 퇴적층이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점토층이 현무암 틈 사이로 스며든 빗물이 해수면 하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어

해안선 부근에는 용천수들이 풍부하다.

청굴물도 용천수로 맑고 차가워 여름철 김녕마을 사람은 물론

다른 마을에서도 병을 치유하기 위해 북적이던 곳이다.

물고기가 힘껏 바다를 향해 나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시원하게 펼치지는 바다풍경은

흐린날씨 탓에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남지만

빗방울을 머금은 들꽃들의 여름향기는 잠시 쉬어가게 한다.

 

 

[갯패랭이]

 

 

[접시꽃]

 

 

[아가판서스]

 

[손바닥선인장]
[딱지꽃]

 

 

[게웃샘굴과 게웃샘물]

 

'게우'는 전복창자, '게웃'은 전복창자처럼 한쪽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이르는 제주토박이말로

해녀들이 많은 김녕마을의 사람들이 보기에 이 동굴이 그렇게 보여 '게웃샘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갑고 맛이 좋아 상수도가 설치되기 전까지 이용되었다.

'게웃샘물'은 '게웃샘굴' 이라는 용암동굴 속 바위틈에서 솟아

250m쯤 떨어진 바닷가 청굴물까지 이어진다.

 

 

 

 

[목이버섯]

 

마을 쉼터에는 일종의 혹이 되어버린 팽나무의 기이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팽나무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 한 켠에는 또 다른 생명 '목이버섯'이 터를 잡았다.

 

 

[도대불]

 

김녕리 '성세기알' 바닷가에 세워진 김녕 옛 등대는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1915년경에 세워졌었는데 그 후 허물어졌다가

1964년경 마을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솔칵으로 나중에는 석유 호롱불을 켜 불을 밝혔다고 한다.

 

 

 

[해녀인생]

 

거친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 숨비소리를 내뿜으며

가족을 위해 물질을 하는 강인한 김녕의 해녀이자 동시에

우리의 따뜻한 어머니를 표현했다.

 

 

 

 

[태왁]

 

제주에서는 태왁박새기라고 부르는 태왁('물에 뜬 바가지'의 제주어)은

물질 도중에 태왁을 의지하며 잠시 쉬기도 하지만

잠수의 위치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를 한다.

 

 

 

[세기알 포구]

 

세기알 포구에서 바라 본 덩개해안과 김녕 성세기해변

빨간등대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바닷가 풍경은

흐릿한 날씨탓에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성세기 해변]

 

성세기는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새끼 성)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패각류들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성세기해변'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썰물 때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수심이 앝고 파도가 높지 않은 곳이다.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로

이 곳은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라 한다.

 

 

 

 

[불턱]

 

좀녀(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불을 쬐며 쉬는 공간이면서

옷을 갈아 입는 탈의실을 말한다.

 

 

 

바닷가 검은 현무암 위로 불타는 듯 빨간무리가 출렁인다.

바닷가를 빛내주는 염생식물들은

뜨거운 햇볕과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며 아름다움으로 빛을 발한다.

 

 

[참나리]

 

참나리는 백합과/여러해살이풀이다.

하늘나리, 말나리, 중나리, 땅나리, 털중나리....

종류가 많은 나리지만 그 중 참나리는 '진짜 나리'라는 뜻에서 참나리다.

그래서 생장도 우수하지만 더 진짜 같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리는 키도 크지만 꽃도 커서

여름철 꽃으로 인기가 좋다.

꽃말은 기개이다.

 

6~8월에 꽃잎에 흑자색 반점과 뒤로 말린 모습으로 밑을 향해 핀다.

나리중에 참나리만이 주아가 달려있고 번식은 주아와 인경으로 한다.

(주아는 잎겨드랑이에 달려있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까만 살눈이다.)

 

 

[땅나리]

 

 

[갯까치수영]

 

 

[갯쑥부쟁이]

 

 

[사상자]

 

 

[흰가시엉겅퀴]

 

 

[돌가시나무]

 

 

[모래냉이]

 

 

[번행초]

 

 

[갯금불초]

 

 

[갯기름나물(방풍)]

 

 

[선밀나물]

 

 

[암대극]

 

 

[모새달]

 

 

[용암언덕]

 

검고 평평한 용암대지를 '빌레'라 부르는데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생긴 거북이의 등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등절리'라고 부른다.

 

 

[환해장성]

 

해안을 둘러쌓은 성담으로

제주해안을 길게 둘러친 장성이라 해서 '제주의 만리장성'이라 한다.

고려의 관군이 삼별초의 입도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한 것으로

조선시대때 왜구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배인 이양선의 출몰이 잦았기 때문에

계속 보수하거나 쌓았다고 한다.

 

 

[두럭산]

 

섬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성산 마을에 있는 청산(성산), 성읍마을에 있는 영주산,

화순마을에 있는 산방산, 그리고 이 곳 앞바다에 잠겨 있는 바위섬인 '두럭산'을

제주지역의 5대 산이라 한다.

 

두럭산은 바닷물 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쉽게 보이기가 어려워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1년 중 음력 3월 보름날 물 위에 완전히 떠오른다고 한다.

 

 

[덩개해안]

 

덩개는 '돌그물'이라 불리는 원시 어로시설인 '원'을 말하는데

기수코지와 하녀코지 사이에 있는 해안을 '덩개해안'이라 부른다.

 

검은 현무암과 아름다운 바닷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 바다

가족을 품은 한없이 여리고 부드러운 어머니는

바다가 삶의 터전이기에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으로 바다를 동경한다.

그 곳에는 우리 어멍 '좀녀'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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