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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하례리 '고살리 탐방로'

by 고니62 2016. 7. 14.

하례리 '고살리 탐방로'(2016.7.13.수)


서귀포시 하례 2리는

영천오름과 칡오름 사이 기슭을 흐르는

효돈천 상류 중산간마을로 한라산 남쪽의 첫 마을이다.

감귤재배 적지이기도 하지만 지난 2013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 된 질 높은 농촌마을이기도 하다.

학이 둘러싸인 마을이라 해서 '학림동'이라 불린다.

학림교를 지나는 천을 따라 윈시적 수림과 계곡이 잘 발달되었다.

계곡에 '고살리'라 부르는 샘은 생태 하천 옆을 지나는 자연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학림천은

아홉 군데에서 모아진 소하천들이 합류해 바다로 흐르는 천이다.


고살리 탐방로는 2.1km로

구석구석 숨어 있는 볼거리가 많은 트레킹코스로

5,16도로 남서교(선덕사 맞은편)에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구]


고살리로 들어가는 들머리는

이웃한 두 개의 돌이 이 곳을 지키는 대문인냥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며칠 퍼부어대던 장맛비는 계곡의 폭포를 만들어내며

힘차게 쏟아지는 물소리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시원한 아침을 연다.

표지판을 새로 단장한 모습이 눈에 뛴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은 비에 흠뻑 젖어 눅눅하지만

 갈색의 푹신함과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는 하모니를 이루며 계곡의 싱그러움을 만든다.

등산화에 닿는 젖은 낙엽의 푹신함은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든다.





[어웍도]


 처음으로 만나는 숨은 비경이다.

평상시와 달리 한라산에 많은 비가 내려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한다.

어웍도는 하례리 서쪽 냇가 변에 위치해 있는데 지금은 그 주위가 하례리 공동목장 구역이지만

옛날에 사람이 살던 곳으로 집터가 몇 군데 있다.

'억새풀이 무성하다'

는 데서 지역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잣성]


 잣성은 조선 초기부터 한라산 중턱에 설치된 국영 목마장의

상하 경계에 쌓은 돌담을 말하는데, 목장을 구분하는 경계용으로 이용되었다.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약 60km에 이른다고 한다.



[속괴(소나무와 Y폭포)]


건천인 이 하천은 항상 물이 고여 있고,

기가 센 곳이라 내림굿이나 산신제, 토속신앙이 빈번하게 행해지는 곳이다.

 폭포 위쪽 네모난 바위 옆에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뚝 솟은 소나무는 이 곳의 숨겨진 비경 중의 하나다.


폭우에 물줄기가 가로막아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가 없다.

아쉬움에 작년 장마철에 담았던 소나무를...

폭포수의 힘에 부쳐 소나무의 반영을 담지 못한 아쉬움은

장관을 이룬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게 한다.



장맛비가 퍼부어대는 칠월의 숲 속은 버섯들의 왕국을 만들어간다.

학림천의 귀한 보물들은 낙엽 위로, 들틈 사이로, 나무에 뿌리를 내리며

계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식물들의 신비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동양달팽이]


[일엽초]


[동충하초]


작은 버섯 동충하초는

겨울에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 버섯으로 변한다는 뜻에서 '동충하초'란 이름이 붙었다.

숙주가 되는 곤충이나 거미류 등에 기생하며

이들 균은 숙주를 죽이고 그 곳에 자실체를 낸다.

자실체는 머리와 자루 두 부분으로 형성되고 머리는 진한 주황색을 띤다.

노린재에 기생한 동충하초를 담았다.



[달걀버섯]

위 : 백색의 대주머니에서 달걀모양의 노란 어린버섯이 솟아나는 모습

아래 : 갓 둘레에 방사상 줄이 있는 모습(달팽이의 모습도 보인다.)


[흰가시광대버섯]



[대흥란]



[금난초]


[노루발풀]


[매화노루발]


[콩짜개덩굴]


[가지고비]


[석위]


[장냉이도]


고살리 샘에서 북쪽으로 700m지점에 위치한 냇가 길로

영장을 넘긴 도라 하여 '장냉이도'(장넘긴도) 라 불린다.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길 아래쪽에는 영주계곡폭포가 있어

우천시에는 폭포수가 장관을 연출하는 또 하나의 숨어있는 비경이다.

그 앞 낭떠러지 밑에는 큰물도가 있다.


[영주계곡폭포]


항상 물이 고여 있어 겨울철에는 원앙과 각종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우천시에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룬다.

넘치는 물줄기에 장냉이도를 건널 수 없어 폭포의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아쉽다.




고온다습한 숲과 계곡은 모기들의 천국이다.

땀으로 범벅된 끈적거림은 부채질을 해보지만 살을 파고드는 모기들의 집요함은 끈질기다.

일방적으로 모기에게 뜯기는 동안 숲길은 끝이 보이고

고살리로 가는 농로가 보인다.

길 위에 코 끝을 자극하는 칡의 향긋한 내음은

모기와의 전쟁에서 벗어나게 한다.


[칡]


[큰뱀무]


[나도생강]


[고삼(도독놈의지팡이)]


[자금우]


[산호수]



[원추리]


[고살리]


고살리는 계곡에 샘을 이룬 터와 주변을 말하는데

연중 물이 고이고 흐르는 곳으로 하례2리 마을의 상징이기도 하다.

고살리는 한라산 암반 아래를 거쳐 흐르던 지하수가

냇가 바위틈에서 샘(용천수)이 솟아나와 마을 학림천을 타고 흐른다.

이 샘은 사시사철 물이 솟아나와 약수로 사용하기도 하고

바닥이 보이는 맑고 시원한 물은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비는 아름다운 곳이다.




하례2리 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학림천은

소하천들이 합류해서 영천오름 남쪽 기슭에서

산벌른내인 돈내코 하천 줄기와 하나로 되어 바다로 흐른다.

건천이기는 하지만 늘 물이 고여 있어

많은 비가 내린 후에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는 장관을 이루는 학림천의 숨겨진 비경이다.


[홍초]



[말고레소(말고랑소)]


냇가 소(沼)에는 물이 사시사철 마르지 않으며

이 곳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새벽녘 고요한 적막을 깨고

흐느끼는 여자의 슬픈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마을 중간 동네 옆 냇가를 말하는데 1960년대 말까지

냇가 입구에는 말 방앗간 방아돌이 두 군데 있었다고 한다.

'말 방앗간이 있었다'고 해서 말고래소(말고랑소)라 불려지고 있다.



[어케할망당] 


'어케'는 직사와 돈드르 사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절벽을 이르는 말이며,

신명은 '어케할망'으로 홀로 (여 1인) 좌정하고 있다.

자연석 제단에 돌집(궤)이 있는 모습이다.

제일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제사, 명절, 결혼 등 필요할 때 가는 당이며,

당올레가 아름다운 할망당이다.

 


수 많은 비경을 품고 있는 제주의 하천~

많은 비가 내려 넘치는 물로 계곡의 비경을 모두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건천이 만들어낸 힘차게 떨어지는 계곡의 폭포는 또 하나의 비경으로

학림천따라 가는 길에 아름다운 모습은 숨을 멎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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