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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일출이 아름다운 '루스키섬'

by 고니62 2017. 7. 28.

일출이 아름다운 '루스키섬'(2017.7.19~23)


2012 APEC 정상회의 개최지 루스키 섬

루스키 섬은 블라디보스토크의 관할에 놓여 있는 동해 연안에 위치한다.

소련시절에는 군사기기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극동연방대와 관광휴양지로 탈바꿈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루스키 섬으로 돌아왔다.

어둠이 깔린 바다, 대학과 호텔주변 산책길에 나선다.






2012년 제 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개최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회의를 위해

길이 3.1km의 4차선 도로인 블라디보스토크 대교를 건설했는데

시내와 루스키 섬을 잇는 세계 최장 사장교(斜張橋)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1시간 거리의 루스키 섬에는

극동연방대학과 호텔, 자연경관이 훌륭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루스키 섬은 안개가 자주 끼는 섬으로

간혹 너무 심한 안개로 섬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5시 10분에 맞춘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창 밖으로 보이는 새벽의 미명

하늘과 바다 사이로 붉은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새벽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풀숲에 숨은 하얀버섯

어젯밤과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주위에는 남편과 둘만의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5시57분

루스키섬의 바다 위로 서서히 얼굴을 내민 태양은

7분이란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더니 금새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루스키 섬의 일출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찰나의 설레임으로

바다가 건네주는 아침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아침식사는 호텔식(현지식)이지만

식판에 선택한 음식을 넣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다.

내가 고른것은 입맛에 맞기도 했지만

치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 남겨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커피와 음료도 따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커피를 마셨다.



[축구장]


[자작나무]


아침식사를 마치고 루스키 섬 탐방에 나섰다.

좁은폭의 도로에 관광버스가 멈춰서더니 더 이상 진입을 못한다고 한다.

이유인 즉 진흙탕이 되어버린 도로에 차가 더럽혀진다고 진입이 불가하다는 기사님이 이유있는 항변이다.

승용차들은 일렬로 천천히 가지만 흙탕물이 튈까봐 옆으로 비켜서길 여러번...

우리는 한참을 진흙길을 걸어서 내려갔다.









아름다운 섬 '루스키 섬'

날씨가 좋아 여름 해가 눈부시게 찬란했던 섬

뜨거운 여름, 파란하늘과 진짜 초록바다를 만났다.

깍아지른 절벽과 아름다운 해안선

멋진 해안선은 제주의 송악산과 사계바다를 떠올리게 하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 걸을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자갈 밟는 소리가 청량하다.

여름이라 바람은 없었지만 '바람의 언덕'이라 불러줬다.


제주와 너무 닮은 '루스키 섬'이 들려준 바다이야기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에 여름 들꽃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구릿대]



[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부처꽃]


[노루오줌]


[달구지풀]


[흰양귀비]


[애기똥풀]


[물레나물]


[큰뱀무]


[해당화]




[우엉]



들꽃을 담느라 내려 갈 때도 올라 올 때도 맨 꼴찌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동안 등줄기에 흐르는 땀

친절한 가이드는 땀이 난다고 천천히 가라고 웃어 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마지막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러시아 승무원이 건네준 사탕]



비행기 안에서는 방송을 통해 기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제주 하늘을 날고 있다는 방송이겠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지 1시간 50여분의 비행

부드러운 모습의 한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한여름에 떠났던 4박5일의 동토의 땅 '러시아'

여행에 언어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손짓, 몸짓이면 다 통하는 만국어가 있기 때문이다.

낯설고 문화는 달랐지만 여행은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가까워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