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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노을이 아름다운 '쏭강'

by 고니62 2018. 4. 18.

노을이 아름다운 '쏭강'(2018.4.13~17)


라오스 여행 2일째~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순수의 나라

시간이 멈춘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비엔티앤을 떠나 4시간 30분 여만에 도착한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작은 도시 '방비엥'

동남아 여행지 중 가장 순수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앤에 도착한 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 시작하는 가이드와의 첫 만남으로 라오스의 새해가 시작되었다.

라오스의 신년축제, 가장 큰 명절은 차가운 물을 뿌리며 새해를 외친다.

매년 4월13일~15일까지 3일간 거행되지만 사실상 전 후로 일주일간 계속된다고 한다.

사원을 빠져나오면서 어린아이에게 맞은 물총세례는 시작에 불과했다.



[젓갈 마을로 이동 중 마셨던 코코넛]


젓갈을 만들어 파는 '후아이모 마을'

비엔티앤에서 방비엥으로 이동 중 만날 수 있었던 후아이모 마을

바다가 없는 내륙이지만 신선한 민물고기로 만들어진 젓갈 

각종 요리들과 훈제 민물고기, 말린 생선과 다양한 젓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물소의 껍데기...

파리외에 벌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사야되겠다는 생각은 미처 못하고...

동남아 지역에는 다양한 젓갈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라오스는 세계 최초로 젓갈을 만든 곳이라고 한다.





[멸치처럼 보이지만 민물에서 나는 '민물붕어'이다.]


다시 관광버스에 올라 타고 방비엥 여행을 위한 숙소로 이동

그곳에는 우리 일행이 이틀 동안 타고 다닐 예상치 못한 트럭이 기다리고 있었다.

(트럭을 개조해서 뒤에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했다.)


[투어차량]


소계림이라 불리는 '방비엥'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놀이의 천국 '방비엥'

유럽의 여행자들이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비포장도로를 트럭을 타고 가는 시골길

먼지를 뒤집어쓴 나무

사람과 소가 어울려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

폴폴나는 시골 냄새가 정감이 간다.

방비엥의 매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수 그 자체인 듯 하다.

롱테일보트를 타고 쏭강의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

오묘한 빛의 노을지는 저녁하늘...숨을 멈추게 한다.







쏭강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소리

골목골목 라오스의 신년은 물축제로 시작되었다.

여행자들은 이유없이 물세례를 받고

라오스의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맥주잔을 들고 그들과 동화되어 간다.

뜨거운 목소리, 환하게 미소짓는 얼굴, 물을 맞는 사람들은 시원한 마음으로 서로를 부추기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새해맞이 물폭탄을 그냥 즐기면 된다.


방비엥 시내를 가로지르는 쏭강

위태해 보이는 출렁다리와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이름 모를 산간마을, 좁은 계곡과 넓은 들판 사이로 흐르는 강물

쏭강을 따라 하염없이 떠내려가며 황홀감에 젖어본다.

아무것도 없는 듯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자연자원이 무궁무진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쏭강에서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광과 하나가 된다.




[물소떼]










유럽 배낭족들이 자연스레 만들어낸 여행자거리

뜨거운 4월을 낯선 길에서 물벼락으로 시작되었다.

속옷까지 흥건히 젖은 채 물벼락 맞은 생쥐가 되어버린 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뚝뚝 떨어지는 물줄기

깨끗하게 씻겨가길 바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물폭탄을 맞았다.

준비없는 여행자들에게는 당황되는 일들이 벌어지지만

오히려 시원한 물줄기는 찜통더위를 식혀주며 땀 냄새까지도 없애준다.

하지만 문제는 여권과 핸드폰을 비롯한 소지품...

그래서 워터백을 미리 4달러 주고 샀다.



낮 기온 38℃를 웃도는 찜통더위

우리 일행이 여행한 일자는 라오스의 가장 더운 날로

4월의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뜨거웠던 땅을 식히고 축배로 시작을 알리면

어린아이들과 젊은이들은 공식적인 개구장이로 돌변하고 

물을 뿌리다가 바가지와 양동이로 물을 퍼붓고 심지어 호수로 멀리까지 뿌려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모자라 색소를 첨가한 물주머니를 던지고 가루를 뿌려 난처한 상황까지 만들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며 화낼 수도 없는 상황

다만 그들과 하나가 되어 즐기면 된다.


[라오스 4월 달력]


4월13일~15일까지 하루종일 벌어지는 물세례..

온 집안의 먼지를 물로 씻어내고

4월에 새해를 맞이하는 느긋하고 여유를 즐기는 라오인들

길 위의 여행자가 맞는 최대 위기지만 더위를 물로 씻겼으니 마음까지도 씻겨보자.

숙소에 도착할 때쯤

갑자기 퍼부어대는 스콜성 집중호우의 위력을 실감했다.

하늘도 라오스의 신년을 물폭탄으로 축하해준다.

가장 더운 날에 물세례를 주고 받으며 축복해주는 새해맞이 물세례

순박하고 꾸밈이 없었던 라오스의 젊은이들을 보며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고 온 듯 방비엥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