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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유채꽃의 향연 '큰사슴이오름'

by 고니62 2016. 4. 8.

유채꽃의 향연 '큰사슴이오름'(2016.4.8.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큰사슴이오름은

대록산이라고 불리는 표고 474.5m로 원형 굼부리형태를 하고 있는

 정상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사면이 가파르고 정상을 중심으로 두 개의 굼부리가 특이한 모습이다.

오름 모양새가 바로 옆에 있는 족은사슴이오름(소록산)과 함께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지만

예전에 이곳에 사슴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주유채꽃축제 행사장인 유채꽃프라자에

차 한대는 세우고 정석항공관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큰사슴이오름(대록산)]


 녹산(鹿山)은 대록산과 소록산을 이르는 말이지만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름 자락에 광활한 목장 '녹산장'을 떠오르게 한다.


[자주광대나물]


오름 들머리에는 가을바람에 출렁이던 가을의 왕자 '수크령'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자주광대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쉬어 가라 손짓한다.

큰사슴이오름 옆 나지막한 알오름이 보인다.






은빛 억새가 아름다웠던 태역밭에는

통통한 모습의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놓고 기다리고 있다.

얼른 보자기를 내놓고 널 이겨야지.



숨을 헐떡이게 하는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조심스럽게 올랐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데크계단이 잘 놓여 있어서 오르기는 편하지만

정상이 보일 듯 제자리 걸음이다.




[정상]


정상에서는 한라산의 고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락과 정석항공관이 보인다.

시원스럽게 펄쳐지는 드넓은 초지는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화산활동으로 쏟아져 나온 용암들이

중턱에 멈춰 만들어진 화산 평탄면의 원지형태를 볼 수 있고

화산 평탄면이 만들어낸 드넓은 초지는 녹산장과 갑마장을 형성하고 있다.

큰사슴이오름은 가시리 목축산업 발전의 원류라 할 수 있다.


[진달래]


코 끝을 자극하는 봄꽃 향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느라 수고했다고 그윽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쉬어가라 한다.


[으름]


[비목나무]


[상산나무]



[제비꽃]


한껏 봄단장을 한 제비꽃들은 유채꽃길 따라 나들이에 나섰다.

저마다 아름답지만 수수한 모습으로 누가누가 제일 예쁜지 뽑아달라고 조른다.


[남산제비꽃]


[흰제비꽃]


[콩제비꽃]


[잔털제비꽃]


[솜나물]


[가는잎할미꽃]


[양지꽃]


[솜방망이]


[전망대]


 


샛노란 유채꽃 향연이 펄쳐지는 유채꽃프라자

'오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경지'

할아버지의 근엄함과 포근함을 갖춘 품격있는 오름이랄까?

따라비오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름군락의 파노라마, 그 아래로 유채꽃의 향연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리며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는 바람타고 들려온다.


[갯무]


[유채]


샛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 코 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봄내음은

봄꽃 마중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유채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3~4월경에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여러개의 꽃이 어긋나게 피는 꽃차례로 노랗게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4개로 오전 9시경에 많은 꽃이 핀다.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는 유채는

뿌리와 어린순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고

씨앗으로 기름을 짜기 위한 재배식물이다.



[유채꽃프라자]





[녹산로]


가시리의 아름다운 길 '녹산로'는 북새통이다.

이틀 내린 비로 왕벚나무의 아름다움은 시들어가지만 노란 유채꽃이 만들어주는 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유채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길에서

그림같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아름다운 봄날을 맞아본다.


제주의 대표 봄축제인 꿈을 주는 축제 '제주유채꽃축제'가

4월 9~10일 이틀동안 녹산로를 비롯한 가시리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