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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292

들꽃으로 보는 '24절기' 들꽃으로 보는 '24절기' 자연의 흐름을 담은 '24절기' 1년은 12 절기와 12 중기로 나누고 절기(節氣)는 한 달 중 월초에, 중기(中氣)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는 중국의 계절 현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와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양력은 매년 같지만, 음력은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태양력을 사용하는 오늘날, 음력의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물러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새로 시작되는 봄과 힘겨루기를 한다.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얼음새꽃 '세복.. 2022. 2. 4.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 단풍이 아직인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는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숲의 기운은 자연스레 곶자왈로 향한다. 탐방로로 들어서자 떡하니 소 님들이 길을 막아 비켜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소 님들을 피해 옆길로 들어서자 빌레 주변으로 군락을 이룬 '왕도깨비가지' 노란 열매와 더불어 막 피기 시작한 하얀 꽃이 발목을 잡는다. 언제 터를 잡았을까?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한 두 그루 보이던 녀석은 전망대를 내려오자 길 양쪽으로 사열하듯 길을 내어주며 소들의 쉴 수 있는 들판을 빈틈없이 왕도깨비가지로 꽉 채웠다. 땅에 떨어지면 또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갈 것 같은 아름다운 빛깔 노란 구슬 멀리서 보는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순간 무시무시한 가시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늦.. 2021. 12. 12.
11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11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그리움을 안은 감미로운 들국화의 계절 소섬 '우도'와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이 보이는 바닷가 나지막한 언덕에는 바닷가의 별 '갯쑥부쟁이'를 시작으로 소금을 머금은 바다문지기 '해국'이 어우러져 보랏빛 향연이 펼쳐진.. 2021. 11. 30.
봄을 먹고, 가을 맛 나는 '양하' 봄을 먹고, 가을 맛 나는 '양하' 어느 별에서 왔을까? 외계인의 별난 눈을 닮았을까? 앙증맞으면서도 독특한 생김새는 동화 속 캐릭터일까? 한참 동안 양하 밭을 뒤지고 찾아낸 빨간 껍질 속에 흰 보호막으로 덮인 까만 씨앗이 매력적인 '양하' 열매 코끝을 때리는 진한 향기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 형태일 때 속이 꽉 차서 가장 맛있다는 양하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둡고 습한 음지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도도한 모습 여리고 여린 양하 꽃대가 땅을 박차고 솟아났다. 양하는 생강과 여러해살이풀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독특한 맛과 색을 지니고 있어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는 향토음식에 활용되고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식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굵은 원추형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고, 비늘 .. 2021. 11. 28.
오름의 '자주쓴풀' 오름의 '자주쓴풀' 360도 전망대 오름 정상 구름 낀 가을 하늘은 미세먼지로 뒤덮어 희미하게 보이는 한라산이 아쉽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오름을 수놓는 가을꽃들의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지고 철 지난 서양금혼초가 바위틈에 얼굴을 내민다. 산방산이 보이는 비탈길에는 땅 위 아름다운 자주 별 '자주쓴풀'이 풍성하게 피어 가을을 더 가을답게 오름 정원을 만들었다.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더 낮은 자세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문다. 자주쓴풀은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노란 뿌리가 매우 쓰다고 해서 '쓴풀', 거기다 자줏빛 꽃을 피운다고 해서 '자주쓴풀', 뿌리부터 꽃까지 뜨거운 물에 천 번을 우려내도 쓴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줏빛 네모 모양의 줄기는 곧게 자라고 가지는 여러 군데로 갈.. 2021. 11. 3.
10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 10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들꽃이야기 자료 정리 중입니다.. 2021. 11. 2.
10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10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가을 햇살에 바람 따라 은빛 눈부심으로 물결치는 억새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 구간) 오름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오름 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 붉은빛을 머금은 마술 같은 아름다운 풍광.. 2021. 11. 1.
더부살이 '야고' 더부살이 '야고' 가을 햇살에 반사된 은빛 억새길...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광에 빠져드는 동안 억새에 기생하는 꽃대와 꽃 모양이 담뱃대를 닮은 기생식물 홀로 핀 '야고'의 홍자색 단아한 미소에 멈춰 섰다. 야고(담배대더부살이)는 억새에 기생하는 열당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열당과 식물은 녹색잎이 없어 스스로 살지 못하고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들에서 자라는 줄풀이란 의미로 억세게 살아가는 억새 아래 기생하는 생명력이 강한 기생식물이다. 인디언 파이프(Indian pipe)란 영명은 야고가 담뱃대를 닮아 '담배대더부살이'라는 별칭이기도 하다. 줄기는 짧아 거의 땅 위로 나오지 않는다. 어긋난 잎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 잎은 비늘 조각처럼 생긴 붉은빛이 도.. 2021. 10. 26.
한라산 '멧용담' 한라산 '멧용담'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영실 주차장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은 여유롭고 영실 소나무 숲이 주는 상쾌함, 맑고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가파른 산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수직의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둘려져 있는 '병풍바위' 봄과 여름날~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한라산의 나무들은 가을 한라산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준다. 숲길을 벗어나자 한눈에 들어오는 선작지왓의 넓은 고원 초원지대 백록담 화구벽을 중심으로 오름 군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선작지왓 탐방로는 한창 공사 중이다. 탐방로를 벗어나 임시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가다 제주조릿대 사이로 얼굴을 내민 '멧용담'의 단아한 모습 순간 숨이 멎는 .. 202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