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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292

숲 속 요정 '부생 식물' 숲 속 요정 '부생 식물'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나무 그늘 밑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부생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식물이다. 주위를 잘 살펴야만이 만날 수 있는 숲 속 요정 부생 식물들은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하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햇빛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녹색식물이 아닌 부생 식물은 동물의 사체나 배설물, 죽은 식물을 분해하거나 분해되어 생성된 유기물에서 양분을 얻는다. 뿌리가 빈약하고 광합성 능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 역할을 해낸다. 나도수정초, 수정난풀, 구상난풀, 애기버어먼초, 버어먼초, 무엽란, 제주무엽란.. 2023. 1. 2.
한라산 난과 식물 한라산 난과 식물 난(蘭)은 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말한다.지구 상의 식물 중에 가장 진화된 식물 '난과 식물'은 외떡잎식물(단자엽식물)로 국화과 다음으로 많은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는 난대와 아열대성 난과 식물이 자라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자생지가 사라지고 생각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아직 담지 못한 식물들은 시간을 두고 찾아보기로 하고 제주도의 숲, 계곡, 습지, 곶자왈과 들판에서 담은 난과 식물들을 보춘화(춘란)를 시작으로 계절별로 모았다. [한라산 난과식물]난과 식물은 3장의 꽃잎(주판과 부판)과 2장의 봉심, 1장의 설판(혀)으로 꽃잎의 생김새나 설판의 모양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칼집 모양의 잎과 꽃줄기 끝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단아한 꽃을 피운다. 스스로 광합성.. 2023. 1. 1.
한여름에 피는 '여름새우난초' 한여름에 피는 '여름새우난초' 이럴 수가!! 만개한 여름새우난초를 만날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왔건만 산책로를 살짝 빗겨가면 연분홍 꽃이 살짝 보여야 하는데 한 송이도 없다.... 활짝 피었던 꽃대는 잘려나가고, 꺾어진 꽃봉오리는 돌 위에 어지럽게 올려놓았다. 염장 지르는 파렴치한 행동을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보듬어질까?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올해는 일찍 찾았는데... 양란의 화려함과 동양란의 청초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새우난초는 뿌리줄기 마디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새우난초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산지의 숲 속 부엽질이 풍부하고 습도가 높은 반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식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긴 타원형의 깊은 주름진 잎은 3~5장이 안에서 자.. 2022. 8. 18.
키 작은 상록의 난초 '붉은사철란' 키 작은 상록의 난초 '붉은사철란' 지금쯤이면 피어있겠지.... 물을 머금은 초록초록으로 물든 계곡의 절경 숲 속 고목에 숨죽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조용히 살아가는 작은 키에 고개는 치켜세우고 얼굴에는 연분홍 칠을 하고 나무 틈새로 숲 속 요정이 불을 환히 밝힌다. 요란한 천둥과 번개가 지나가고 소나기처럼 퍼부어대는 여름 비는 잠시 그쳤다. 쉼 없이 쏟아지는 우레와 같은 굉음은 귀를 활짝 열어주고 불어난 계곡물은 작은 폭포를 만들어 돌다리는 겨우 건널 수 있게 해 준다. 바람 한점 없는 숲 속은 덥고 습한 공기가 뒤덮고 있어 등을 적시는 땀 내음으로 꽉 찼지만 한여름 더위 속 우아하게 핀 붉은사철란과의 눈 맞춤 누가 볼세라 몰래 엿보다 들킨 듯 고개를 돌려보지만 고정된 시선 심쿵하게 만들며 가.. 2022. 8. 5.
솔밭의 주인 '대흥란' 솔밭의 주인 '대흥란' 장맛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자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장맛비라고 하기에는 차라리 여름 소나기가 더 어울릴 듯 짧게 지나간다. 소나무 산책길을 따라 걷다 걸음이 멈춰 선 곳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곧음과 푸르름의 상징 소나무 아래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고사리류들의 자람 터가 되어주고 묵은 솔잎 위로 홍자색 흰 테를 두르고 얼굴을 내민 한 무리의 '대흥란' 한 해도 거르는 일 없이 도도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연일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 나뭇잎이 무성 해지는 칠월의 여름 숲 오래된 여름 숲에는 나뭇잎이 쌓여 만들어진 부엽토에 뿌리를 내려 그 속에 남아 있는 양분을 먹고 살아가는 식물 무리들이 있다. 햇빛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키 작은 부생 식물들이 살아가기에는 무척.. 2022. 7. 19.
여름 숲 속의 흑진주 '흑난초' 여름 숲 속의 흑진주 '흑난초' 일기예보에 없던 장맛비는 가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하지만 자욱했던 안개는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오름 들머리,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비는 잠시 그쳤지만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숲 속은 모기들의 천국이다. 올라갈수록 어둠침침한 숲 속 흑자색 꽃이 매력적인 여름 숲 속의 흑진주 '흑난초' 언덕 위에 하얀 얼굴을 내민 초록 덮개 '자금우' 움푹 파인 웅덩이에 터를 잡은 '얼룩닭의장풀'은 장맛비에 흠뻑 젖고 나뭇잎 사이로 살짝살짝 들어오는 햇살은 반갑지만 눈치 없이 불어오는 바람은 애간장을 태운다. 흑난초는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저지대 숲 속의 습도가 높은 반그늘 혹은 음지의 토양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 전라남도와 제주도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 2022. 7. 17.
숲 속 '나리난초' 숲 속 '나리난초' 오랜 가뭄 끝에 대지를 적신 단비 수채화를 그려내듯 물기를 머금은 초록의 숲에서 나는 풋풋한 자연의 내음은 마냥 좋기만 하다. 몇 해 전 어두운 숲 속을 헤매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나리난초' 나무와 바위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경이로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중심으로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이미 시들어 흔적만이 남았다.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꽃이 필 때쯤 다시 찾아간 숲 속 나무에 착생한 나리난초의 고귀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담고 또 담아내고.... 숲 속의 춤추는 발레리나를 보는 듯 우아한 자태, 꽃잎 색감마저도 참 곱기도 하다. 나리난초는 난초과에 속하는 땅 위, 바위나 나무에 착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변 습도가 높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산.. 2022. 6. 9.
순백의 '나도수정초' 순백의 '나도수정초' 촉촉하게 젖어있는 오월의 숲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속으로 들어서자 조용할수록 더 아름답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 수북이 쌓여있는 젖은 낙엽을 밟을 때마다 베어 나오는 숲 냄새, 오월을 시샘하던 안개비도 잠시 주춤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계곡연둣빛 이끼 위로, 낙엽 위로 고개 든 숲 속 요정 '나도수정초'의 고운 자태 비에 젖은 요정들은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하다.  나도수정초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하얗게 피어나는 모습이 수정을 닮았을까?하얀 얼굴 속에 숨겨 있는 파란 눈을 가진 외눈박이 외계인일까?하얀 수정처럼 빛난다 하여 '나도수정초'라 불린다. 나도수정초는 노루발과의 여러해살이 부생 식물로 비늘모양의 빽빽한 어긋난 퇴화된 잎과 줄기는 기둥모양으로 곧추 .. 2022. 5. 17.
키 작은 '꼬마은난초' 키 작은 '꼬마은난초' 초록 생명을 불어넣는 사월의 숲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그냥 스쳐가기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숲길 산책로에는 큰구슬붕이가 하늘을 담은 파란 눈부심으로 꽃길을 만들며 봄 향연이 한창이다. 조용히 주인을 기다려준 너의 고운 자태 발에 밟힐까 은근 걱정되면서도 가까이서 눈 맞춘다. 천천히 낮은 자세로 바닥을 살피며 걸어야 보이는 키 작은 난초 낙엽 사이로 비집고 올라와 하얀 꽃으로 반기는 '꼬마은난초'가 대견스럽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연약하고 귀하디 귀한 작아도 너무 작고, 속살을 잘 보여주지도 않는 수줍은 모습의 '꼬마은난초' 꽃잎을 활짝 열고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꼬마은난초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그늘진 곳이나 숲 속 부엽질이 풍부한 비옥한 낙엽수림에서 .. 2022.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