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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404

여름 숲 이야기 여름 숲 이야기(2023.7.28. 금) 초록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하늘 전체를 위세 떨치는 초록빛 베일 장대같이 내리던 굵은 빗줄기는 힘을 잃어가고 연이어 찾아온 습한 폭염 자연스레 산바람이 있는 계곡의 숲을 찾게 된다. 이방인을 반겨주는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와 물의 화음, 생명을 끌어안은 섬의 물줄기, 계곡의 물은 제주의 기운을 모아 사방으로 흘러 보낸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속, 계곡 따라 오르는 길에 젖은 낙엽 위로 노란 입술을 내밀고 유혹하는 하얀 요정 '버어먼초' 나무 그늘 밑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부생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가는 식물이다. 투명한 종이인형처럼 속살이 보일 듯하다. 덥고 습한 여름철... 푹신 거리는 젖은 낙엽 밟으며 걷는 어두운 숲길.. 2023. 7. 31.
중산간 마을 '조수리' 중산간 마을 '조수리'(2023.7.19. 수) 제주시 최서단인 한경면 중산간에 위치한 '조수리'는 물이 귀해서 마을 사람들이 물통을 파서 식수와 가축이 먹는 물을 마련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는 예전에 파 놓았던 물통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도로와 중산간 마을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예로부터 손님들을 접대하던 송이동산인 '빈천당'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교육열이 높아 학식 높은 분들도 많았고, 젊은 학자들도 많이 배출된 문촌이기도 하다. 조수1리는 2013년 베스트특성화마을로 선정되었다. 제주올레가 새롭게 지은 이름 '뒷동산 아리랑길' 저지수동 뒷동산 자락을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올라가는 길이다. 올레 13코스는 용수포구를 시작으로 마을길을 따라 내륙으로 들어.. 2023. 7. 23.
시오름 가는 여름숲 시오름 가는 여름숲(2023.7.13. 목) 33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더위는 안개 자욱한 성판악을 지나면서 기온이 쑥 내려간다. 여름 걷기 좋은 숲길이 있는 치유의 숲 내 산록도로변 기존 산책로를 따라 시오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에코숲이 주는 힐링의 시간 안개에 싸인 숲은 대낮인데도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안개 자욱한 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 가끔씩 들려오는 새들의 고운 소리와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젖은 나뭇잎을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푹신함, 여름숲이 주는 무한한 매력까지 마음은 금세 편안해진다. 덥고 습한 여름철... 여름 숲 속은 버섯들의 천국이다. 장맛비와 물을 머금은 안개 자욱한 숲 속 화.. 2023. 7. 16.
올레길의 숨은 명소 '오라올레' 올레길의 숨은 명소 '오라올레'(2023.7.11. 화) 아름다운 한천, 숲 따라 걷는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은 전설과 옛이야기를 품은 도심 속 산책로이다. 오라동을 가로지르는 제주시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은 용연을 지나 바다로 간다. 시내 중심을 흐르는 한천 따라 형성된 계곡을 걷다 보면 제주의 멋과 맛, 그리고 영구춘화로 알려진 방선문은 덤으로 만나게 된다.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 주차를 하고 고지교를 출발하여 연북 3교~한라도서관~제주아트센터~한북교~정실오거리~ 제주교도소~방선문으로 이어지는 약 5km의 숲길은 올레를 형성하고 있다. 푹푹 찌는 더위지만 도심 속 그늘진 길이니 무조건 걸어 볼일이다. 고지냇 도에 있는 설문대 할망 족두리(일명: 족두리 모자)는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 2023. 7. 15.
용천수의 보고 '예래동' 용천수의 보고 '예래동'(2023.7.5. 수) 용천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서귀포시 예래동은 자연경관과 해안절경이 빼어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해안을 따라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이다. 제주올레 8코스의 길목에 있는 예래동의 아름다운 해안길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예래마을은 가볼 만한 관광명소로 10선을 선정했다. 1) 군산 2) 애기업은 돌 3) 구시물 4) 대왕수천 5) 반딧불이(불란지) 예래천 6) 갯깍주상절리대 7) 선사시대동굴유적지(들렁궤, 다람쥐굴) 8) 논짓물담수욕장 9) 하예포구와 진황등대 10) 진모살(중문색달해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솟아나는 풍부한 '용천수'... 마을과 접근이 쉬운 조명물을 시작으로 자연이 살아있는 예래마을의 하천 따.. 2023. 7. 11.
대정고을 대정고을(2023.6.28. 수) 역사가 숨 쉬는 대정골 인성리, 안성리, 보성리의 세부락으로 이루어진 대정고을은 왼쪽 단산과 산방산, 오른쪽에 모슬봉, 뒤에는 넓게오름이 외곽을 이루고 지형은 해발 100m 이하의 용암평원으로 되어 있다. 대정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대정현을 설치할 당시 대정고을 서쪽에 '한괴'라는 이름에서 '한'은 크다, 많다의 뜻이므로 '대(大)'자로 하고 '괴'는 조용하고 정숙한 곳이므로 '정(靜)'을 사용하여 '대정'이라 정했다고 한다. 조선 태종 18년 현감 유신이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정성을 축성한 후 주민들이 성을 중심으로 부락이 형성되었으며 동쪽마을을 동성리, 서쪽마을을 서성리라 하였다. 현재 안성리, 인성리, 보성리, 신평리, 구억리 5개 마을을 합쳐서 대정고을이라 불린.. 2023. 7. 5.
수국이 아름다운 '길모퉁이 가게' 수국이 아름다운 '길모퉁이 가게'(2023.6.16. 금) 유월, 거리를 수놓는 수국 길가마다 형형색색의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라는 의미의 '수구화' 다양하고 오묘한 빛깔, 잔잔한 아름다움을 가진 편안함을 주는 소담스럽게 핀 수국 꽃 하나하나는 작지만 여러 개가 모여 피기 때문에 크고 탐스런 모습이 유월, 신부의 부케를 닮았다. 초여름을 상징하는 꽃 '수국' 어쩌다 마주하게 된 동광 양잠단지... 길모퉁이 가게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680번지) 초록 잎을 배경으로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진보라 동그란 꽃을 그려낸다.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 수국은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워낙 물을 좋아하는 수국이기에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가 찾아온다. 여름,.. 2023. 6. 20.
유월 숲에는.. 유월 숲에는..(2023.6.15. 목)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 파란 하늘, 숲 속 산딸나무가 유난히 아름다운 유월... 숲으로 들어서자 조금은 어두컴컴하지만 숲이 뿜어내는 서늘한 싱그러움, 그리고 고목 아래 이미 꽃잎을 떨구고 흔적을 남긴 '박새'의 도도한 모습에 눈길이 간다. 연초록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 오래된 나무가 있는 숲 속 풍경 새들의 고운 노랫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흙을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푹신 거리는 자연의 소리, 연둣빛 나뭇잎 사이로 햇살 쏟아지는 소리, 나무냄새, 꽃냄새, 풀냄새 맡으며 쉬엄쉬엄 유월의 숲을 걸어본다. 숲 가장자리에는 이미 시들어 흔적만 남았지만 어두컴컴한 숲, 햇빛을 부르는 아름다운 자태 멀리서도 우아하게 날갯짓하는 나 홀로 갈매기난초가 돋보인다... 2023. 6. 18.
새섬공원 새섬공원(2023.6.4. 일) 새연교로 가는 신기한 공간 서귀포층이 있는 해안 제주도의 기반 '서귀포패류화석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귀포층은 서귀포시 서홍동에 속한 제주 형성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지층으로 화산활동과 환경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층과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조개를 주로 한 패류화석들이 드러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서귀포항과 무인도인 새섬을 이어주는 다리 '새연교' 서귀포 바다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 다리를 건너면 새연교와의 또 다른 인연이 만들어진다. 서귀포항의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새섬은 서귀포항 앞바다에 위치한 해발 17.7m의 무인도로 초가지붕을 잇는 '새(띠)'가 많이 생산되어서 '새섬(草島)'이라 한다. 새섬으로 가기 위해서.. 2023.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