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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448

애월 해안산책로 애월 해안산책로(2024.10.2. 수) 하룻밤 사이 움츠려드는 아침 한바탕 비를 퍼붓더니 여름을 밀어내고 느닷없이 가을이 왔다.애월항을 출발점으로 쉬멍, 놀멍, 걸으멍 물빛 고운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까지 바다 내음 맡으며 느릿느릿 걷는 걸음 아주 오랜만에 햇빛의 고마움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애월리의 북쪽 해안은 수심이 깊어 항구로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1921년부터 부두역할을 하였을 정도로 일제강점기에 일본대판, 부산, 목포 정기여객선의 취항할 정도로 유명하였다.1971년 애월항 방파제가 축조되면서 1995년 연안항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LNG(천연가스) 인수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한층 높아진 하늘은 고운 색감을 뽐내고  마을 안길에는 고풍스러운 맛이 나는 벽을 탄 '담쟁이덩굴'  돌담 너머.. 2024. 10. 4.
동백동산을 품은 선흘리 동백동산을 품은 선흘리(2014.9.25. 수) 보통의 아침, 행복 가득 채우는 시간 착한 기상이 산과 같이 높게 뻗어 나아가라는 뜻의 '선흘리(善屹里)' 숲과 마을의 소통길 선흘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선흘리 본동 동쪽의 마을 안에 있는 불칸낭(후박나무)은 '불에 타버린 나무'라는 뜻으로 설촌 당시부터 심어져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노거수다.높이 20m에 달하는 상록활엽수로 수령은 5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사계절 싱그러운 초록의 후박나무이지만 가까이 보면 상처투성이 아픔을 간직한 나무다.중산간마을이 초토화작전으로 인해 마을이 불타고 나무도 불탔지만 이 불칸낭은 생명의 절반을 안고 살아간다.여느 마을과 달리 팽나무가 아닌 후박나무라 더 애틋하다. 소박하지만 돌담 위로 호박이 주는 넉넉함 마을길에.. 2024. 9. 28.
사계절 꽃피는 벽화마을 '신천리' 사계절 꽃피는 벽화마을 '신천리'(2024.9.11. 수) 천천히 다가오는 가을~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는 '백로'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낮 불볕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신천 바다목장을 시작으로 새롭게 단장한 벽화 마을 '신천리'를 걸어본다. 정비가 필요해 보이는 방치된 간판 한못궤 동굴유적은 신석기시대부터 탐라 후기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동굴 집자리 유적이다.유적 주변에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하천이 흐르고 넓은 대지와 해안이 가까이에 있어 주거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었다.한못궤 동굴유적은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용암동굴 중 이른 시기의 것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탐라시대까지 생업 활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바다 목장으로 가는 들길에는 소박하지만 가을향이.. 2024. 9. 15.
창고천 하천 생태 길 창고천 하천 생태 길(2024.9.4. 수) 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팔월 불볕더위도 떠날 때를 알고 나뭇잎 사이로 파고든 가을 리듬 타던 매미소리는 풀벌레 소리로 갈아타고, 더위의 끝자락,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이 연주하는 가을소리 빠르게 지나치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들~여름의 끝을 알리는 들길에 나온 가을꽃들이 옷자락을 붙잡는다.보이는 만큼 담아보자, 기분 좋은 웃음은 덤이다. 안덕면 감산마을은 한라산 서남부지역에 위치한 동남쪽으로 군산과 서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 월라봉이 있는 자연생태우수마을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미를 느낄 수 있는 안덕계곡을 끼고 있다.창고천은 고래소, 보막은소(도막은소), 도깨비빌레를 휘감아 돌아 굽이굽이 꺾이면서 거칠게 내려오는 황개천에 이르고,  황.. 2024. 9. 7.
배령리 '금능리' 배령리 '금능리'(2024.8.28. 수) 제주의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 중 숨겨진 비경 물빛이 아름다운 협재~금능해수욕장  물색이 고운 아름다운 비양도를 품고 있는 '금능리' 금능리가 품고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또 하나의 명소 '금능석물원' 제주의 돌인 현무암을 조각하여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금능석물원'은 석공명예장 장공익 옹(1931.11.25~2018.9.1)의 일관된 제주의 삶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엿볼 수 있는 만여평의 부지에 약 3,50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금능석물원 내에는 정녀굴과 조롱굴 2개의 동굴이 있고 굴 안에는 불공을 드릴 수 있는 암자가 있다.  석물원으로 들어서자 '욜로옵서'라고 굴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겅허주 마씸..."내리막길을 따라가다 보니 굴 .. 2024. 8. 30.
여름 숲 여름 숲(2024.8.23. 금) 늦팔월~아침마다 우렁차게 들리던 매미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가까이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활짝 핀 누리장나무는 여름의 끝을 알리지만 여전히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 일상이 되어버린 잠 못 이루는 밤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등에는 고생보따리 짊어지고 여름향이 짙어진 그늘진 숲을 누벼본다. 푸르름이 가득한 힐링 숲길 숲 속으로 들어서자 새벽에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는지 축축하게 젖어있는 땅에서 올라오는 기분 좋은 자연이 주는 풋풋함 초록초록이 예쁜 제주조릿대길이 길게 이어진다.계곡 따라 깊숙이 들어갈수록 들려오는 나무 자르는 기계음 소리에 새들의 지저귐도, 매미 합창소리도 잠시 멈췄다. 어두운 숲 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꽃보다 화려한 버섯들의 향연, 여름 숲 속은 버섯들의.. 2024. 8. 27.
여름, 청수곶자왈 여름, 청수곶자왈(2024.8.14. 수) 느닷없이 소낙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자리, 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도 잠시 숨었다.가지 끝마다 원뿔모양의 꽃이 밑에서 벌어지면서 위로 올라가며 이어달리기로 피기 때문에 100일 동안 피는 꽃으로 착각이 드는 '배롱나무' 회색빛 하늘 배경으로 멋스럽게 핀 주름꽃이 한층 더 돋보인다. 제주의 오지 중산간 마을 위쪽 들녘 '웃뜨르' (웃뜨르는 척박한 땅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흐르는 마을 반딧불이 마을 '청수리' 청수리는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약 45km에 위치한 동쪽으로는 저지리, 서쪽으로는 낙천리, 남쪽으로는 산양리,북쪽으로는 한림읍으로 에워싸인 서부 중산간마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의미한다.청수마을은 제.. 2024. 8. 16.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2024.7.31. 수) 한라산 아래 첫 마을 교래리(橋來里) 한라산 북동쪽에 위치한 평탄한 중산간마을로 '도리'라고 불렀다.마을 남서쪽에서부터 하동마을에 이르는 약 1km의 암반이 길게 다리 모양의 형체를 하고 있어 다리 삼아 건너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다리 교(橋), 올 래(來) 자를 써서 '교래'라 불리게 되었다.700여 년 전 화전민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고,  조선시대 국마를 기르던 목장지대로 위상이 높았다.목가적인 전원풍경의 교래리에는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삼다수숲길, 경주마 육성목장, 산굼부리 등 볼거리가 많아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사계절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 특유의 돌문화를 민·관 합작으로 조성한 제주곶자왈 자연을 배경으로 제주의 신.. 2024. 8. 4.
족은노꼬메 둘레길 족은노꼬메 둘레길(2024.7.17. 수) 노꼬메오름이 위치한 애월읍 유수암리는 제주시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중산간마을로 유수암, 거문덕이, 개척단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개의 오름이 마을을 감싸 안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광을 자랑하는 마을이다.애월읍은 중산간 마을(67개)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노꼬메오름은 족은노꼬메오름과 큰노꼬메오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찍이 '놉고메'로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노꼬메'라고 불린다.오름에 사슴이 살았음에 연유하여 '녹고악(鹿古岳, 鹿高岳)',사슴과 개의 형국에 비유하여 '녹구악(鹿狗岳)'이라고도 한다.뾰족하게 도드라진 전형적인 이등변삼각형의 모습을 한 큰노꼬메의 위엄과이웃한 경사가 낮은 다정다감한 족은노.. 2024.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