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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71

봄 오는 곶자왈 봄 오는 곶자왈(2024.2.27. 화) 누가 그랬던가!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 좋다고... 연일 퍼부어대던 굵은 빗줄기가 지나가고 갑작스레 찾아온 강추위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이 그저 반갑다.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백서향 그리움에 찾았던 곶자왈에는 이미 만개한 제주백서향의 향기로 가득 찼다. 색깔을 입힌 숲의 주는 초록의 생명력 겨울 푸르고 봄에 낙엽이 떨어지는 신비한 숲 제주의 천연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스러운 지형 '곶자왈'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 별은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때마다 눈부신 모습으로 다가온다. 산책로 가장자리,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2024. 3. 2.
겨울,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겨울,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아름다운 남국의 해안절경을 간직한 남원 느릿느릿 걷다 잠시 멈춰 선 곳, 산책로를 둘러싼 우묵사스레피나무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수평선이 그어지고 열려있는 하늘과 바다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한 숨어있는 뷰포인.. 2024. 1. 1.
가을,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가을,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한 숨어있는 뷰포인트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한라산에 300mm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엉또폭포의 굵은 물줄기 보일 듯 말 듯 계곡의 숲 속에 숨어있다가 폭우와 함께 진짜 모습을 .. 2023. 12. 2.
겨울의 여왕 '동백나무' 겨울의 여왕 '동백나무' 사람 냄새가 그리워지는 계절~겨울 제주는 온통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인다.유난히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텃새 '동박새' 무리를 만났다.몸짓이 작고 전체 색깔이 아름다운 맑은 소리의 '동박새'와 동백꽃은 서로 공생관계로 꽃말처럼 '그대만을 사랑해'이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붙여진 이름 '동백(冬柏)'  늦가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던 가을꽃들은 서서히 겨울여행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동안 찬바람과 차가운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꽃봉오리를 만들며 조용히 겨울을 기다린다.겨울의 여왕 '동백꽃'은 그 틈을 타 한겨울 꽃망울을 터트리며 눈 속에 피어나는 붉은 꽃은 겨울의 끝자락까지 버티며 피고 지기를 이어가며 메마른 겨울을 낭만의 길로 안내한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활엽 소.. 2022. 3. 14.
봄의 전령사(나무) 봄의 전령사(나무) 이른 봄, 추위를 견뎌야 꽃이 핀다. 숲 속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기 전 세복수초가 언 땅을 뚫고 노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면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는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기막힌 향기로 산속에는 생강나무가 봄의 전령사가 되어 일찍 꽃망울을 터트리고 순수한 우리 이름을 가진 정겨운 히어리도 생명을 깨운다. 잎이 나기 전 향기를 담아 겨울을 털고 기지개를 켜는 봄꽃들 남녘 부드러운 바람에 제일 먼저 봄소식 전하는 매화나무 일본 원산의 소담스럽게 꽃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년화 중국 원산의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 이에 질세라 정원의 샛노란 삼지닥나무도 향기로 봄을 알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봄이 가장 먼저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겨울에 피는 꽃 납매(섣달에 꽃이 피.. 2022. 2. 28.
설원의 '구상나무' 설원의 '구상나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한라산 겨울 마주할 수 있는 눈 덮인 '백록담 화구벽'의 아름다운 모습과 백설에 덮인 구상나무 군락지 서 있기만 해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화가 되는 절경 마음만은 벌써 사제비동산을 지나 만세동산에 서 있다. 부드러워진 아침 공기 졸참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으면서 서어나무, 때죽나무 등이 서로 어우러져 자라는 참나무 숲 앙상한 졸참나무가 서 있는 숲을 지나자 반갑게 맞아주는 어리목 계곡 잎이 떨어진 겨울나무는 파란 하늘을 품고 나뭇가지가 꺾일 듯 켜켜이 쌓인 눈 겨울 왕국 한라산의 이국적인 풍광에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숲을 만나 숲을 벗어나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원 가파른 오르막과 환상적인 순백의 터널은 사제비동산까지 이어지고 군락을 이룬 구상나무, 탁 트인 평.. 2022. 2. 23.
겨울꽃 '애기동백나무' 겨울꽃 '애기동백나무' 가을이란 물감으로 매일매일이 다른 아침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진분홍 애기동백꽃으로 거리를 물들인다. 윤기 나는 번지르한 잎사귀 사이사이마다 진분홍 꽃으로 수채화를 그려내는 만발한 사랑스러운 애기동백꽃은 한 그루 한 그루가 예술이다. 대부분의 꽃이 지고 채색되어 가던 나뭇잎과 가을향기로 가득 찼던 계절은 멀어져 가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애기동백나무가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라 겨울에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동백(冬柏)' 꽃이 귀한 시기에 피어서인지 윤기 나는 진녹색 잎 사이로 피어나는 화사한 진분홍 꽃은 누구에게나 정답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하얀 겨울에 피어 더 아름다운 꽃 낭만과 사랑을 담은 겨울의 여왕 '동백꽃'은 겨울 끝자락까지.. 2021. 12. 10.
휴애리 매화가 활짝 휴애리 매화가 활짝(2021.2.20. 토) 한라산 자락이 내려다 보이는 제주의 향기가 묻어나는 제주 속 작은 제주 '휴애리' 매화 향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겨울의 끝자락~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 우산 모양의 꽃차례로 작은 꽃들이 뭉쳐 핀 샛노란 '산수유' 향이 천리를 간다는 상서로운 향기로 코를 자극하는 '서향' 그윽한 봄 내음의 주인공인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의 '제주수선화' 옥 받침 위에 올려놓은 금잔과 같다는 이름까지도 화려한 '금잔옥대' 언 땅을 뚫고 노란 얼굴을 내미는 봄의 전령사 '세복수초' 봄꽃들의 향연은 설렘으로 하루의 시작을 연다. 파란 하늘과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 아래 새하얀 물결로 물들이는 매화 정원 그윽한 매화 향기와 매화꽃 아래서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 2021. 2. 27.
사각 벌집 '삼지닥나무' 사각 벌집 '삼지닥나무' 꽃샘추위가 잠시 물러가고 예년보다 한발 빨리 찾아온 포근한 날씨 탓에 짙은 꽃 향기에 이끌려 걸음을 멈춘 곳에는 어김없이 하늘을 등진 벌집 모양의 삼지닥나무가 일찍 꽃망울을 터트려 품격 있는 기막힌 향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무 잎새가 아침마다 색을 달리하고 공기가 느슨해지면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제주백서향'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는 잎이 나오기 전에 샛노란 통꽃으로 존재를 알리고 동백의 낙화, 목련도 겨울 외투 벗을 준비를 서두른다. 이에 질세라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땅이 그리웠을까? 부끄러운 새색시였을까? 앙상한 나뭇가지에 꽃은 봄바람에 달콤한 향을 전해주고 털 달린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사각 벌집을 만들었다. 하늘을 등진 벌집 모양의 삼지닥나무가 봄 .. 202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