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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떠나는 추억의 수학여행 경주로 떠나는 추억의 수학여행(2023.9.21. 목)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밤새 쏟아지는 폭우에 잠을 설치고 눈을 떴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나무를 흔들어대는 바람이 그저 고맙게 느껴진다. 야간 화려한 불빛이 아름다운 동궁과 월지, 그리고 첨성대의 매력적인 모습을 눌러 담고 수학여행의 성지 불국사로 향한다. 동궁은 통일 신라시대 왕궁의 별궁으로 다른 부속 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임해전은 별궁에 속해 있던 건물이지만 그 비중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이며, 월지는 신라 원지(苑池)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 2023. 9. 27.
경주 첨성대 경주 첨성대(2023.9.20. 수) 동궁과 월지를 빠져나와 첨성대 야경을 보기 위해 샛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기 때문에 도로변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웠다. 여고시절 수학여행 때 보았던 첨성대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엄청 높았었던 기억이 난다. 어른이 되어 다시 찾은 첨성대와 안압지(동궁과 월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내게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첨성대는 국보 제31호로 그 원형을 유지하는 것 가운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한반도 고대 건축물 중 유일하게 후대의 복원이나 재건 없이 창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이다. 화강석을 가공하여 조성한 기단 위에 27단의 석단을 원통형의 .. 2023. 9. 26.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2023.9.20. 수) 동궁은 통일 신라시대 왕궁의 별궁으로 다른 부속 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임해전은 별궁에 속해 있던 건물이지만 그 비중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이며 월지는 신라 원지(苑池)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 라는 기록이 있다. 연못과 어우러진 누각의 풍경이 아름답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비친 야경으로 더 유명하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갑자기 내린 폭우에 .. 2023. 9. 26.
경주 대릉원 경주 대릉원(2023.9.13. 수) 평일이라 막힘이 없는 고속도로는 별 탈 없이 경주에 진입한다. 가을들판에 고개 숙인 벼,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문화유산 풍경들이 내게로 다가온다. 대형버스를 타고 수학여행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워낙 오랜 시간이 흘러 많이 변한 모습, 조금은 특별나게 경주를 느낀다. 하지만...그칠 줄 모르는 가을비 요즘 핫한 경주 '황리단길'을 걷기로 했다. 신라대종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 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그대로 재현한 종으로 철저한 고증을 기초로 제작되었다. "모양은 큰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마치 용이 우는 듯하다" 는 신종의 종면 표현대로 맥놀이와 파형은 신종과 거의 일치한다. 대종의 종각은 사모 모임지붕 구조에 모든 목재는 국내산 금강송을 사용하였다. 대릉.. 2023. 9. 26.
9월, 가을이 오면 9월, 가을이 오면 한라산의 가을은 깊은 숲 속에서 자생하는 사철란 중에 마지막 꽃잎을 여는 섬사철란의 우아한 자태에서 시작된다. 한라산 고지대를 시작으로 가을을 알리는 식물들~ 한라산 1,400 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혹독한 추위와 매서운 비바람을 견디면서 '왜성화' 된 것이 특징이다. 한라산의 가을은 숨 돌린 틈도 없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9월, 가을이 오면] 숲을 누비고 다니다 만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푸른 숲 맑고 푸른 기운이 가득한 초록빛 매혹에 빠져들며 자연스레 알게 되는 초록의 생명들은 창문을 활짝 열었다. 한라산~오름~들판~습지~바닷가에서 만난 가을꽃들 발아래 작은 들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2023. 9. 19.
도원마을 '신도리' 해안길을 걷다 도원마을 '신도리' 해안길을 걷다(2023.9.13. 수)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족히 1시간 넘게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제주도 서쪽 평야지대, 농촌 마을의 조용하고 정겨운 모습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들판은 눈을 싱그럽게 하고 마을 안을 지나자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서남단 '바당올레' 올레 12코스(17.6km)는 서귀포 올레와 제주 올레를 잇는 무릉~용수 올레로 제주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품은 구간으로 마을 안길, 들과 오름, 그리고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대정읍의 가장 서쪽에 있는 마을 신도리는 해발고도 50m 이하의 평지를 이루며 해안과 중산간에 걸쳐 있고 남쪽으로 원형의 분화구가 있는 녹남봉과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노을이 아름.. 2023. 9. 17.
한라산 영실~윗세오름~어리목 탐방로 한라산 영실~윗세오름~어리목 탐방로(2023.9.12. 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한라산 새벽, 한적한 1100 도로를 오롯이 혼자 달리는 차 안으로 들어오는 가을이 느껴지는 신선한 바람... 영실을 출발하여 윗세오름 대피소~만세동산~사제비동산~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계획을 잡고 화구벽을 만나러 간다. 한라산은 제주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굽이굽이 경사가 심한 길 따라 주차장에 이르면 영실에서 출발지점이 '해발 1,280m'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탐방로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영실(靈室)' '오백나한', 또는 '오백장군'이라 불리기도 하는 영실기암과 한라산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영실 계곡 깔끔좁쌀풀은 아직까지 남.. 2023. 9. 15.
영등할망 해안로 영등할망 해안로(2023.8.30. 수) 제주시내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 한림읍의 동쪽 입구에 위치한 귀덕 1리와 바로 옆 동서로 직사각형을 늘어놓은 것처럼 해안가에 자리 잡은 귀덕 2리 수질 좋은 풍부한 용천수, 원담, 포구, 영등할망 신화공원 등 바람의 신 영등할망의 흔적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금성천을 시작으로 나신비까지 해안산책길에 나서본다. 그칠 듯 그치지 않는 가을장마? 가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맑고 고운 금성천은 황톳물로 색을 입혔다. 영등할망 신화마을 '귀덕1리' 귀덕1리는 제주시내에서 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하여 한림읍에서 제일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써 한림읍의 16 절경 중의 하나인 귀덕 석잔도 거북등대에서 바라보는 석천예와 미역 따는 해녀들의 모습, 그리고 배들이 들고나는.. 2023. 9. 6.
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나무)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활엽수가 울창한 숲 속~ 은은하고 상쾌한 기운이 숲 전체에 감돌고 하늘을 가리는 초록물결은 계곡을 여름 색깔로 수채화를 그려내고 우렁찬 매미소리는 여름의 끝자락을 알린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 2023. 9. 5.